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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크레딧 카드가 평생 점수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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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 걱정 없는 ‘보증금 카드’ 사용
감정 앞선 충동구매 최대한 자제

‘웹사이트·종이’ 고지서로 정보 이해
장기간 사용 없으면 자동 폐쇄돼

2009년 제정된‘크레딧 카드 법’(Credit Card Act)에 따라 대학 캠퍼스 등에서 젊은 세대를 겨냥한 크레딧 카드 발급 마케팅은 금지됐다. 하지만 대학생도 치솟는 물가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크레딧 카드 사용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신용평가기관 익스페리언에 따르면 Z세대 크레딧 카드 부채 규모는 2022년과 2023년 1년 사이 무려 14%나 급증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18~29세 크레딧 카드 연체 비율이 전 세대에서 가장 높은 2%라며 책임감을 갖고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크레딧 카드는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또는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사용 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생애 첫 크레딧 카드를 발급받았다고 너무 기뻐하기에 앞서 크레딧 카드의 올바른 용도를 이해하고 현명한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보증금 카드’로 시작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재정 조언을 검색하는 젊은 세대가 적지 않다. 소셜 미디어상에는 도움이 되는 조언만큼 잘못된 조언도 많다. 크레딧 카드와 관련, 얼핏 들으면 맞는 것 같지만, 잘못된 정보도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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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하나가 크레딧 점수를 빨리 쌓으려면 부채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크레딧 카드가 크레딧 기록을 쌓는 방법이긴 하지만 주의해서 관리할 때만 가능하다. 생애 첫 크레딧 카드를 발급받아 크레딧 점수를 쌓는 방법으로는 부모 카드 공동 사용자 등록하거나 갚을 수 있는 액수만큼만 사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대학생 대상 재정 코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리사 디베니가노 공인회계사는 ‘보증금 크레딧 카드’(Secured Credit Card)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훈련용 카드’로도 불리는 이 카드는 대개 크레딧 카드 한도에 해당하는 보증금을 먼저 납부한 뒤 사용하는 카드다. 보증금은 카드 사용자가 연체 또는 사용액을 미납했을 담보처럼 사용된다.

크레딧 카드를 여러 개 발급받아야 점수가 좋아진다는 것도 잘못 알려진 조언이다. 단기간에 여러 크레딧 카드를 신청하면 고위험 대출자로 분류돼 크레딧 점수에 부정적인 요인이 된다. 만약 여러 카드 중 하나라도 발급이 거절되면 점수하락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감정’위한 카드 사용 자제

귀가 얇은 대학생은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교묘한 광고 문구에 넘어가기 쉽다. 크레딧 카드를 신청하면 개인 재정과 관련된 자문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며 소비자를 안심시키는 광고가 있다. 이는 자산 관리사와 후원 계약을 맺고 이 같은 사실은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크레딧 카드 신청을 유도하기 위한 일종의 마케팅 전략에 불과하기 때문에 올바른 조언을 기대하기 힘들다. 출처가 불분명한 인터넷 조언 대신 믿을만한 가족이나 친구에게 조언을 구하고 ‘Better Business Bureau’와 같은 소비자 보호기관을 통해 크레딧 카드 회사를 확인하는 것이 더욱 올바른 크레딧 기록 관리 요령이다.

스트레스 관리, 심리치료를 위한 ‘마음 챙김’(Mindfulness) 방법이 많이 강조된다. 마음 챙김은 자신의 행동에 의지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크레딧 카드를 사용할 때도 필요하다. 첫 번째로 피해야 할 행동은 ‘소비 치료’(Retail Therapy)와 충동구매다. 필요가 아닌 감정을 위한 크레딧 카드 사용을 주의해서 살피고 피해야 한다. 기말고사 기간 중 높아지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것이 소비 치료의 대표적인 예다.

■스마트폰 앱 대신 일반 웹사이트 사용

이제 은행을 직접 방문하는 젊은 세대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대부분은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한 은행 서비스 앱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은행업협회’(ABA)의 작년 보고서에 의하면 Z세대 중 3분의 2는 스마트폰 은행 서비스 앱을 사용하고 있었고 일반 컴퓨터를 통한 은행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비율은 15%도 안 됐다.

스마트폰 은행 앱은 잔고 확인과 고지서 납부 등에는 편리하지만 단점도 있다.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을 통해 제공되는 정보가 제한되기 때문에 중요한 금융 정보를 확인하지 못하고 넘어갈 때가 많다.

간과되기 쉬운 정보에는 ‘최소 납부 금액’(Minimum Payments), ‘총납부 금액’(Pay-in-Full Balances), ‘경과 이자’(Accrued Interest), ‘연이율’(APR) 등이 있는데 대학생들이 올바른 재정 습관을 위해 반드시 확인해야 할 내용들이다.

디베니가노 공인회계사는 “스마트폰 금융 앱만 사용하면 중요한 금융 정보를 놓치거나 잘못 이해하기 쉽다”라며 “전체 내용 확인이 가능한 은행 웹사이트나 종이 고지서를 검토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조언했다.

■꾸준한 소액 지출로 자동 폐쇄 막아야

대학에 입학하면 구매해야 할 물품이 많다. 교과서, 랩톱 컴퓨터, 기타 전자 제품 등 금액이 큰 물품 구입을 위해 크레딧 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고 보유 현금을 일상 생활비로 사용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갑자기 많은 금액을 크레딧 카드로 지불한 뒤 카드 사용이 뜸해지면 크레딧 카드 회사에서 계좌를 자동으로 폐쇄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사용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돼 계좌가 폐쇄되면 사용자가 직접 폐쇄할 때보다 크레딧 점수 하락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어떤 형태의 지출이든 지출과 관련된 핵심 가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치 중심의 지출 습관을 익히면 지출 뒤 후회하는 일이 줄고 지출 목표를 달성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미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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