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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카, 한국계 페굴라 꺾고 US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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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가 US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7천500만 달러·약 1천억원) 여자 단식을 제패했다.

사발렌카는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13일째 여자 단식 결승에서 제시카 페굴라(6위·미국)를 2-0(7-5 7-5)으로 물리쳤다.

올해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사발렌카는 개인 통산 세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Sep 7, 2024; Flushing, NY, USA; Jessica Pegula (USA)(L) and Aryna Sabalenka (R) pose for a picture prior to their women’s singles final on day thirteen of the 2024 U.S. Open tennis tournament at USTA Billie Jean King National Tennis Center. Mandatory Credit: Geoff Burke-Imagn Images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준우승했던 사발렌카는 우승 상금 360만 달러, 한국 돈으로 48억2천만원을 받았다.

사발렌카는 이번 우승으로 2016년 안젤리크 케르버(독일) 이후 8년 만에 하드 코트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과 US오픈 여자 단식을 한 해에 석권한 선수가 됐다.

특히 사발렌카는 2023년과 올해 하드코트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US오픈에서 27승 1패를 기록하는 절대 강세를 보였다. 유일한 1패는 지난해 US오픈 결승에서 코코 고프(3위·미국)에게 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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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 이후 2년 만에 한 해에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2회 이상 우승하는 기록도 남겼다.

2023년 호주오픈에서도 우승한 사발렌카는 현역 선수 가운데 메이저 단식 최다 우승 4위(3회)가 됐다.

현역 최다는 7번 우승한 비너스 윌리엄스(833위·미국)고 그 뒤를 5회의 시비옹테크, 4회의 오사카 나오미(88위·일본)가 잇는다.

사발렌카는 페굴라와 상대 전적에서 6승 2패로 격차를 벌렸다. 8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신시내티오픈 결승에 이어 최근 2연승을 거뒀다

사발렌카는 1세트 게임 스코어 5-2로 앞서다가 5-5로 따라 잡혔고,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도 브레이크 포인트를 허용했다.

네 번의 듀스 접전 끝에 서브 게임을 지켜 한숨을 돌린 사발렌카는 곧바로 다음 페굴라의 서브 게임을 똑같이 네 번의 듀스 끝에 브레이크하며 1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1세트를 따낸 여세를 이어간 사발렌카가 게임 스코어 3-0으로 먼저 달아났으나 곧바로 페굴라가 3-3으로 추격했고, 이번에는 5-3으로 전세를 뒤집기까지 했다.

그러나 사발렌카가 연달아 페굴라의 서브 게임을 두 차례 브레이크해 2세트도 7-5로 가져갔다.

사발렌카는 페굴라의 마지막 샷이 라인 밖으로 나가자 그대로 코트에 드러누워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워낙 공격적인 성향의 사발렌카는 이날 공격 성공 횟수에서 40-17로 페굴라를 압도했다.

사발렌카는 “이 아름다운 우승 트로피를 갖는 날을 항상 꿈꿔왔다”며 “평소 이런 말을 잘 하지 않지만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기뻐했다.

어머니(킴 페굴라)가 1974년 서울에서 미국으로 입양돼 자신을 ‘하프 코리안’으로 소개하는 페굴라는 1, 2세트 모두 끌려가다가 추격하며 분전했으나 생애 첫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분패했다.

사발렌카는 그대로 세계 랭킹 2위를 유지하며, 페굴라는 다음 주 세계 랭킹 3위로 올라선다.

지난해 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우승자 페굴라는 14일 개막하는 올해 대회에도 출전해 한국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페굴라는 경기 후 코트 위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 성적이 안 좋았다가 8월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며 환상적인 여름을 보낼 수 있었다”며 “사발렌카를 상대로 한 세트라도 따내려고 했지만 워낙 파워가 좋은 선수라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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