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시내각, 비공개 회의 열고 라파 공격 논의 
탱크 수십대 목격·밤새 무더기 공습…취재진 등 최소 6명 사망

가자지구 ‘최후의 피란처’인 라파에서까지 이스라엘군의 지상전 강행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속속 나오고 있다.

가자 최남단인 라파 인근에 이스라엘군 탱크 수십 대가 목격된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인근에 민간인 대피 시설을 조성하고 밤새 공습을 퍼붓는 등 본격적인 지상 공격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25일(현지시간) AP·EFE 통신등은 라파 인근에 이스라엘군 탱크와 장갑차 수십 대가 집결하고 있으며 이는 라파 지상전을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FE가 사진 기자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라파 인근에 탱크와 장갑차 약 30대를 집결시켰으며 이 중 일부는 이날 트럭을 이용해 이곳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이날 앞서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라파 공격 준비를 위해 그간 가자지구에 남아있던 주력 보병여단인 나할 보병여단을 철수시켰다고 밝히기도 했다.

주력 보병여단이 재정비 등을 위해 철수하면서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지상 진입 작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라파 인근에 민간인 대피를 위한 텐트촌을 조성하고, 라파에는 공습 강도를 높이며 지상 진입에 ‘장애물’이 될 요소를 미리 제거하는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4일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라파에 약 5차례 공습을 감행했다.

이 공습으로 민가 최소 3채가 피해를 입었으며 현지 취재진 등 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가자 의료진들이 로이터에 전했다.
이브라힘 크라이시 팔레스타인 대사는 로이터에 “우리는 라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두려워하고 있다. 경보 단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한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는 전날 이스라엘이 라파 공격을 감행하기 전에 민간인을 대피시킬 것이며 이를 위해 한 채당 10∼12명을 수용할 수 있는 텐트 4만여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라파와 인근 도시 칸유니스 사이의 해안 마을 마와시에는 해변을 따라 대규모 텐트촌이 지난 2주에 걸쳐 지어진 것이 위성사진 등을 통해 확인됐다.

이스라엘 전시내각도 이날 비공개 회의를 열고 라파 등에 마지막으로 남은 하마스 세력을 제거할 방법을 논의했다고 데이비드 멘서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이 밝혔다.

멘서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시내각이 현재 라파 등에 남아있는 하마스의 마지막 흔적, 마지막으로 남은 4개 부대를 어떻게 제거할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전시내각이 라파 지상 작전을 최종 승인한 것인지, 승인한다면 언제 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는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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