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 주가가 1분기 실적 발표 다음날인 25일(현지시간) 10% 이상 급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메타 주가는 전날보다 10.56% 하락한 441.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2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장중에는 16% 하락한 414.5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가총액도 1조2천580억 달러에서 1조1천190억 달러로 1천390억달러(191조1천억원)가 하루새 증발했다.
이에 따라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자산 가치도 약 180억 달러(24조7천500억원) 줄어들었다. 저커버그는 메타 주식 3억4천5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저커버그의 이날 자산 가치 감소는 2022년 초 주가가 26% 폭락하면서 약 300억 달러가 줄어든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메타 주가의 폭락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2분기 가이던스(실적 예상치)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고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지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메타는 전날 실적 발표에서 2분기 매출이 365억 달러∼39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 추정치 중간값(377억5천만 달러)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난 수준이지만, 시장 전망치(383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올해 자본 지출도 기존 전망치 300억∼370억 달러에서 350억∼400억 달러로 올려잡았다. 이는 인공지능(AI) 로드맵을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를 계속 가속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메타 측은 설명했다.
수잔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우리는 야심 찬 AI 연구와 제품 개발을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내년에도 자본 지출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선도적인 AI를 구축하는 것은 다른 경험보다 더 큰 작업이 될 것”이라며 “과거에도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단계에서 주가 변동성이 컸다”고 말했다.
이는 단기적인 주가 하락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것이었지만, 메타가 막대한 돈을 퍼붓고 있는 메타버스의 손실과 함께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메타가 AI와 함께 주력하고 있는 메타버스 헤드셋을 만드는 리얼리티 랩(Reality Labs)의 매출은 1년 전보다 30% 늘어난 4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년 전(39억9천만 달러)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38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투자회사들은 줄줄이 메타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번스타인은 메타의 투자 등급은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590달러에서 56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번스타인은 “현재 비즈니스 전략이 비용이 많이 드는 데 반해 이익을 회수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은 목표주가를 기존 535달러에서 480달러로, 바클레이즈도 550달러에서 520달러로 각각 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