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달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산업·기업인연맹 회의에서 연설하면서 “5월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남성이 시 주석의 생일인 1953년 6월 15일 도서관에 입고된 도장이 찍힌 ‘무엇을 할 것인가’ 책 사본을 발견했다면서 이 책을 시 주석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하자 푸틴 대통령은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책은 러시아의 혁명가이자 철학자인 니콜라이 체르니셉스키의 소설이다.
푸틴 대통령은 방중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책을 꼭 가지고 가서 우리 친구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에 대해 “강력한 지도자이자 진정한 남자”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문학 애호가인 시 주석은 지난 2013년 ‘무엇을 할 것인가’를 좋아하는 책 중 하나로 꼽으며 이 소설의 주인공을 본보기로 삼아 강인한 인간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힌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날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방중은 그가 다음 달 7일 취임식으로 새 임기를 시작한 이후 첫 해외 방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중국 측과 함께 적시에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이 다음 달 7일 안팎으로 세르비아, 헝가리 등 유럽 순방을 하는 만큼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그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푸틴 대통령이 다음달 중국을 찾으면 지난해 10월 중국 일대일로 정상포럼 참석 이후 7개월 만이다.
지난달 대선에서 5선을 확정한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 정상회담하며 양국간 결속을 재차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도 지난해 3월 3연임 임기 시작 후 첫 해외 방문지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만난 바 있다. 당시 정상회담에서 두 지도자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심화하는 성명에 서명했다.
2022년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는 중국과 교역을 확대하고 외교 관계를 강화하는 등 대중 관계를 중요시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튀르키예 방문 일정도 조율하고 있으며 북한의 방북 초청도 수락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