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친팔레스타인시위 격화…일부에선 시위대 체포·강제해산

Law enforcement officers hold a pro-Palestinian protester at the University of Texas, during the ongoing conflict between Israel and the Palestinian Islamist group Hamas, in Austin, Texas, U.S. April 24, 2024. REUTERS/Nuri Vallbona


미국 대학 캠퍼스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가자 전쟁과 관련, 미국의 일방적인 친이스라엘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주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재점화한 시위는 동부를 넘어 중부, 서부 지역 대학으로 번지면서 24일 한층 더 격렬해지는 양상이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미 연방 하원의장은 이날 뉴욕 컬럼비아대를 방문해 이 대학 총장에게 시위대를 해산시키지 못한 책임을 물으면서 사퇴를 요구했다.

AP통신과 CNN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발발 후 동부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대학 내 반전 시위가 최근 미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시위가 벌어지는 대학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대학측의 요구로 공권력을 동원해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거나 체포하면서 사태를 진정시키기는 커녕 학생과 시민들의 반발만 유발해 동조시위에 나서는 참가자들이 늘고 있다.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에서는 이날 학생들의 시위가 시작된 직후 기마대를 포함해 진압봉 등 진압장비를 갖춘 텍사스주 경찰이 캠퍼스에 들어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에 물리적인 충돌이 빚어졌고 많은 학생이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 소속인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엑스(X, 옛 트위터)에 경찰이 텍사스대에서 시위대를 몰아가며 해산시키는 영상을 게시한 뒤 “체포가 지금 진행 중이고 군중이 해산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이 시위자들은 감옥에 간다”고경고했다.

그러면서 “텍사스의 모든 공립대학에서 증오로 가득 찬 반유대주의 시위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쫓겨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하이오주립대도 캠퍼스 내 학생들의 시위 도중 2명이 체포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 학교 대변인은 “어제 시위가 다른 학생들과 교수진, 교직원에게 방해가 됐고 학교는 여러 차례 경고를 보냈다”며 “방해 행위가 계속돼 2명이 체포됐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학생 시위대가 있는 곳에 대학 경찰을 계속 배치할 방침이다.

뉴욕대에서는 지난 22일부터 학생들이 설치한 시위 텐트가 늘어나고 수백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뉴욕경찰은 이 캠퍼스에서 시위대 133명이 연행됐으며, 무질서 행위 혐의로 법정에 출두하라는 소환장을 받은 뒤 풀려났다고 이날 밝혔다.

브라운대에서는 이날 오전 90여명의 학생이 텐트를 설치하고 농성을 벌이기 시작했고, 이 대학 대변인은 학생들이 대학 정책을 위반하고 있다며 “징계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턴의 에머슨대에서도 80여명이 전날 캠퍼스 안뜰을 점거한 뒤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보스턴 경찰은 법 집행 조치가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하버드대는 시위에 대비해 지난 22일 대부분의 출입문을 잠그고 학교 신분증을 소지한 사람만 출입할 수 있도록 출입을 제한했다.

미네소타대에서는 전날 경찰이 도서관 앞 시위 텐트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시위대 9명이 연행됐다. 이후 학생들은 연행된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예일대에서도 지난 22일 시위대 48명이 텐트 농성 해산을 거부하다 경찰에 체포됐다.

서부에서는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에 전날까지 30개의 시위 텐트가 설치됐고, 이날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도 학생들이 텐트를 치고 농성을 시작한 가운데 학교 측 안전요원들이 이를 제지하자 학생들이 저항하는 등 소란이 벌어졌다.

또 경찰이 한 시위 참가자를 체포해 연행하려고 하자 시위대가 경찰차를 둘러싸고 석방을 요구해 결국 경찰이 이 학생을 풀어주기도 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주 뉴욕의 아이비리그 대학들을 중심으로 격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컬럼비아대에서 시위가 8일째 이어진 가운데 시위대와 이를 해산하려는 학교 측 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학교 측은 전날 자정까지 해산하라고 최종 시한을 통첩했지만, 학생들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지난주 네마트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이 철수 요청을 거부한 시위대를 해산해달라고 경찰에 요구하면서 학생들의 반발이 커졌고, 경찰은 지난 18일 100여명을 무더기로 연행했지만 이후 더 많은 텐트가 들어섰다.

학교 측은 이날 학생 시위대 중 상당수가 텐트를 철거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지만, 학생 시위대 측은 이날 오후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아무 데도 가지 않을 것”이라며 시위를 지속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학교 시위대는 또 “우리의 평화 시위에 대해 대학이 법 집행기관을 부르지 않겠다는 양보를 얻어냈다”며 학교 측과의 협상 시한이 48시간 연장됐다고 밝혔다.

공화당 소속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날 컬럼비아대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고 샤피크 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존슨 의장은 “우리는 캠퍼스에서 이런 종류의 증오와 반유대주의가 번성하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나는 오늘 동료들과 함께 샤피크 총장이 이 혼란을 즉시 수습하지 못한다면 사임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존슨 의장과 공화당 의원들에게 큰 소리로 야유를 보냈다.

이처럼 이번 시위에 정치권이 개입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일각에선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사태가 더 복잡해지는 게 아니냐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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