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주에서 법원 판결로 부활한 160년 전 제정된 낙태금지법을 다시 폐지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24일 AP와 AFP통신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하원은 이날 1864년 제정된 낙태 전면 금지법을 폐지하는 법안(이하 폐지안)을 통과시켜 상원으로 보냈다.

이 폐지안에는 민주당 의원 29명과 함께 공화당 의원 3명이 가세해 공화당 29명의 반대표를 눌렀다.

AP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대선) 캠페인을 괴롭힌 문제에 대해 공화당의 압력이 2주간 거세진 뒤” 이번 폐지안이 주 하원에서 통과됐다고 전했다.

앞서 애리조나주 대법원은 지난 9일 산모의 생명이 위태로운 경우를 제외하고 강간이나 근친상간에 의한 임신에도 모든 시기에 낙태를 전면 금지한 1864년의 주법을 다시 시행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이에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음 날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며 “나는 그 주지사와 다른 모든 사람이 그것을 합리적으로 돌려놓고 제대로 처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애리조나주는 미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로 꼽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폐지안을 지지한 공화당 소속 매트 그레스 주 하원의원은 성명에서 낙태 전면 금지가 “실행 불가능하고 애리조나 주민의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폐지안이 주 상원에서 최종 승인된 뒤 민주당 소속 케이티 홉스 주지사가 서명하면 2022년 제정돼 시행 중인 임신 15주 이후의 낙태 금지법이 유지된다.

주 대법원은 1864년 제정된 낙태 금지법의 시행 효력을 몇 주간 유예해 일러야 오는 6월 8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번에 주 하원에서 통과된 이 폐기법안은 의회 회기 종료 후 90일이 지나야 발효될 수 있어 낙태가 전면 금지되는 기간이 한동안 발생할 수 있다고 AP는 전했다.

하지만 민주당 소속인 크리스 메이즈 애리조나주 법무장관은 누구도 이 법에 따라 기소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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