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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무기로 일각에서 평가하는 사거리 300km의 신형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미사일을 이미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것으로 오늘 확인됐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은 오늘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미국은 대통령 지시 하에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파텔 부대변인은 “대통령이 에이태큼스를 제공해 우크라이나가 자신들 영토 안에서 사용하도록 할 것을 지난 2월 국가안보팀에 조용히 지시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그들(국가안보팀)은 우리가 3월12일 발표한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패키지의 일부로서 에이태큼스 제공을 시작했고, 그 미사일들은 이달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파텔 부대변인은 우크라이나의 작전상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에이태큼스 미사일 공급 사실을 즉각 알리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이번 지원은 608억 달러(약 84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이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집행이 결정되기 전에 이뤄졌다.
미국은 작년 후반기에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했지만 이는 중거리용인 구형 버전이었고, 이번에 제공된 것은 사거리가 300km에 이르는 신형 장거리 버전이다.
장거리 에이태큼스는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 더 깊숙한 곳까지 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러시아에 유리하게 돌아가는 전장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무기의 하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후방의 러시아 군수 시설과 병참선을 타격할 수 있도록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을 지원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지만, 미국은 한동안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 제공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미국 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을 활용해 우크라이나에 10억 달러(약 1조4천억원) 규모의 무기와 장비 패키지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대공 미사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용 탄약, 포탄, 브래들리 장갑차, 공중 정밀 타격용 탄약 등이 포함됐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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