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 첫 회담에 ‘선별적 제한’을 전제로 한 ‘민생회복지원금’ 지원을 의제로 올리는 방안에도 가능성을 열고 실무 협의를 준비 중인 것으로 24일(한국시간 기준)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선별 지원’ 논의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논의할 수는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이 대표가 총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 부정적 방침을 유지해 왔다.
윤 대통령도 지난 16일 TV로 생중계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무분별한 현금 지원과 포퓰리즘은 나라의 미래를 망친다”며 “우리 미래에 비춰보면 마약과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도 윤 대통령이 야당의 이러한 요구를 수용하면 안 된다는 공식 입장이 잇따라 나왔다.
그러나 정부 출범 2년 만에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첫 회담 성사를 위해 양측이 조율 중인 가운데 대통령실 내에서는 최대한 접점을 찾고 성의를 보이려는 기류도 감지된다.
윤 대통령이 재정 건전화를 추구하면서도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지원하는 ‘약자 복지’를 강조해온 만큼, 지금까지 부정적이었던 현금 지원에 대해서도 대상을 ‘사회적 취약계층’으로 한정하고 금액 등을 조정할 가능성은 어느 정도 열어두겠다는 것이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도 “민생회복지원금에 반대하는 입장에서 크게 변한 것은 없지만 대통령과 야당 대표 회담이라는 새로운 환경이 조성됐으니, 좀 더 두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대표의 민생회복지원금 제안에 대해선 윤 대통령이 회담에서 즉답하기보다는, 일단 경청한 뒤 대통령실 및 정부 검토를 거쳐 답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은 실무 협의가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다음 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큰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