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착륙 전망엔 여전히 신중
“미 경제 믿기 힘들 정도”…’고금리 장기화’ 우려도
미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미국 경제에 대해 “믿기 힘들 정도(unbelievable)”라면서 호황(booming) 상태라고 평가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은 이날 뉴욕경제클럽 행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얼마나 탄탄한지 묻는 말에 “어느 정도 기간 호황 상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코로나19 이후 급등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 침체가 닥칠 것이라던 우려와 다른 상황이다.
그는 낮은 실업률과 건전한 소비자금융 등을 근거로 미국 경제에 대해 자신감을 피력했으며 “우리가 침체에 빠지더라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좋은 상태”라고 봤다.
다만 그는 “우리는 매우 좋은 상황이며 현재까지는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잡는) 연착륙 시나리오처럼 보인다”면서도 “나를 연착륙에 신중한 입장으로 분류해달라”로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부채 증가,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충돌 등에 따른 경제적 여파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오래갈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동의 최근 지정학적 긴장이 유가에 예상보다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은 데 대해서는 “다소 놀랐다”고 밝혔다.
앞서 다이먼 회장은 경제 상황에 따라 향후 몇 년 내에 미 금리가 2%로 떨어지거나 8% 이상으로 오르는 시나리오 등에 대비하고 있다고 이달 초 밝혔으며, 시장에서는 그가 8% 금리를 언급한 데 대해 주목한 바 있다.
그는 연례 주주 서한에서는 “시장은 연착륙 가능성을 70∼80%로 반영하고 있는데 내가 보기에 확률이 그보다 훨씬 낮을 것”이라면서 장기채 금리가 6% 이상으로 오르고 침체까지 닥치면 부채가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기도 했다.
한편 다이먼 회장은 그동안 일각에서 거론되던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혀왔는데, 이날은 “나는 언제나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해왔지만, 여러분이 나에게 성유(聖油)를 발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계 인사들이 행정부로 진출할 필요가 있으며,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든 상대 당 소속 인사들을 등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