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의 B-21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에 필적하려고 개발하는 신형 스텔스 폭격기의 성능이 B-21보다 한참 뒤떨어진다고 미국 국방부의 정보 당국자가 평가했다.
23일 군사전문지 디펜스원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 정보 당국자는 지난 22일 기자들과의 익명 대화에서 미국은 중국이 개발 중인 H-20 스텔스 폭격기를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H-20은 중국이 2016년에 개발 사실을 공개한 스텔스 전략폭격기로 아직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중국군 당국자가 지난달 한 관영매체와 인터뷰에서 공개가 임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 당국자는 “H-20의 시스템 디자인을 실제 보면 아마 미국 스텔스 폭격기의 수준에 근접조차 하지 못할 것이며 특히 우리가 도입할 예정인 더 최신형과 비교하면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자기들의 시스템 역량을 B-2나 B-21과 비슷한 방식으로 기능하도록 실제 만드는 데 있어서 많은 공학 설계상의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B-2와 B-21은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스텔스 전략폭격기이며 특히 2022년 12월 공개한 B-21은 중국의 갈수록 강해지는 핵전력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한 최신예 폭격기다.
미국 당국자는 중국이 H-20을 “곧”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지난 수년간 밝혀왔다고 지적하고서 중국이 폭격기를 선보인다고 하더라도 “중국이 필요한 유형의 역량이나 중국이 필요한 수량을 실제 확보했다는 것을 꼭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미국의 B-21은 작년 11월에 첫 시험비행을 하고 대량생산에 들어갔다.
미 공군은 기존 B-1, B-2 폭격기를 대체하기 위해 최소 100기의 B-21을 구매할 계획이다.
당국자는 중국의 J-20 스텔스 전투기에 대해서는 “우수한 능력의 시스템”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중요한 것은 중국의 첨단 무기 개발 능력이 아니라 이런 무기를 작전에서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군이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오늘 중국과 전쟁이 일어나면 미국이 대규모 피해를 보긴 하겠지만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측의 가장 큰 어려움은 시스템 자체의 역량이라기보다는 이런 시스템을 빠르게 대규모로 효과적으로 운영할 인력의 역량”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미군은 전쟁을 치른 경험이 많다”면서 “중국은 지금 당장 중국군에 실제 전쟁을 치른 사람이 정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군이 미사일을 연료 대신 물로 채우는 등 부정부패를 저질렀다는 과거 보도에 대해서는 “중국군에서 실제 발생한 부패 사례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