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유대주의 논란 끝에 불명예 퇴진한 하버드대 총장 후임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낸 밋 롬니 연방 상원의원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존 페터먼 상원의원은 오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하버드 졸업생으로서, 컬럼비아대에서 불고 있는 이 미친 반유대주의 광풍 뒤에 나는 (하버드대 총장으로 롬니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페터먼 의원은 “전직 매사추세츠 주지사 출신인 이 사람은 월급이 필요 없겠지만, 하버드와 그 학계 동료들은 극좌 정통주의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페터먼 의원은 롬니 의원을 하버드대 총장에 추천한다는 지난 16일자 워싱턴포스트(WP)에 실린 기고도 첨부했다.

미 유대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대니얼 로즌은 해당 기고에서 “나는 평생 민주당원이었고, 롬니가 2008년 대선에 출마했을 당시에도 그에게 투표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그가 하버드를 고통스럽지만 필요한 개혁의 길로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실하고 강력한 믿음에서 이 제안을 한다”며 롬니를 총장으로 추천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 같은 추천에 하버드대와 롬니 의원 모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가자 전쟁 이후 반유대주의 논란에 휩싸인 하버드대는 올해 1월 그 여파로 클로딘 게이 전 총장이 논문 표절 의혹 논란 끝에 사임한 뒤 총장이 공석이다.

미국에서는 올해 초 동부 명문 하버드대와 펜실베이니아대 총장이 반유대주의 논란에 휩싸여 옷을 벗었고, 현재까지 명문대를 중심으로 친(親)팔레스타인 시위가 이어지며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에는 뉴욕 컬럼비아대가 캠퍼스 안팎에서 벌어진 시위로 재학생 100여명이 경찰에 무더기 체포된 뒤 전체 학교 수업을 온라인으로 대체했고, 예일대에서도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벌인 학생 60여명이 체포된 바 있다.

이번 임기를 마지막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한 롬니 의원은 하버드대 출신으로 헤지펀드계 거물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 등과 함께 모교의 반유대주의 움직임에 일찌감치 비판적 목소리를 내 왔다.

공화당 원로인 롬니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첫 탄핵 투표에서 공화당 인사로는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진 인물이며, 의회 폭동 사태 이후 두 번째 투표에서도 일부 동료들과 함께 역시 찬성 대열에 서는 등 공화당내 대표적인 ‘반트럼프 인사’ 중 한 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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