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남가주 고용시장이 신규 일자리 증가세가 사라지고 실업자는 증가하는 등 악화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아직은 호황을 누리고 있는 전국 고용시장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다만 교육·보건 등 공공 부문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가며 소폭의 고용 증대를 이끌었다.
22일 가주 고용개발국(EDD)에 따르면 지난 3월 가주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1,799만6,200개로, 전달의 1,796만7,900개에 비해 신규 일자리 증가가 2만9,300개 증가에 그쳤다.
지난 3월 가주 실업률은 5.3%를 기록, 전달 최종치인 5.3%와 같다. 그러나 전년 동기인 2023년 3월의 4.5%에 비해서는 0.8%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주 실업률은 지난 2020년 4월 무려 16.1%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3분의1 수준으로 줄었지만 최근 다시 악화되고 있다.
EDD는 부진한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가주 신규 일자리는 2020년 4월 경기 회복이 시작된 이후 지난 3월까지 47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이 기간 가주에서는 306만2,700개, 월 평균으로는 6만5,200개 일자리가 창출됐다. 가주 내 비농업 일자리는 2023년 3월부터 2024년 3월까지 12개월 동안 21만7,700개가 늘었다.
EDD는 실리콘 밸리 정보통신(IT) 기업 등에서 해고가 늘었지만 다른 업종 채용이 이를 만회한 것으로 분석했다.
EDD는 지난 3월 11개 주요 업종 중 7개 업종에서 일자리가 전달 대비 늘었다고 밝혔다. 일자리가 증가한 7개 업종 중 교육·보건 부문에서 전달 대비 가장 많은 1만3,600개 일자리가 늘었다. 이어 정부·공공 부문(6,400개), 전문직·비즈니스 서비스 부문(5,100개), 건설 부문(4,600개) 순으로 일자리가 늘었다.
반면 제조업 부문에서 전달 대비 가장 많은 5,300개 일자리가 감소했으며 정보·통신 부문서도 일자리 700개가 줄었다.
지난 3월 가주 실업자는 103만2,400명으로 전달 대비 4,000명, 전년 동기 대비로는 17만500명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실업수당(UI) 총 수령자는 44만6,130명으로 전달 대비 2만370명, 전년 동기 대비로는 3만2,011명 각각 늘었다. 반면 3월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는 4만1,000명으로 전달 대비 260명, 전년 동기 대비로는 5,792명 각각 감소했다.
LA 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OC) 고용 상황도 좋지 않다.
3월 LA 카운티 실업률은 5.4%로 전달 최종치인 5.4%와 같았지만 전년 동기의 4.9%에 비해 0.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LA 카운티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전달 대비 1만4,900개 증가한 456만1,600개로 집계됐다. 실업자는 전달과 같은 26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3월 LA 카운티에서에서 11개 주요 업종 중 교육·보건 부문에서 전달 대비 가장 많은 8,400개 일자리가 증가했다. 이어 레저·숙박 부문(3,700개), 정부·공공 부문(2,700개), 정보·통신 부문(2,000개) 순으로 늘었다.
3월 OC 실업률은 3.9%로 전달 최종치인 4.2%에 비해서는 0.3%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의 3.3%와 비교하면 0.6%포인트 높다. OC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전달 대비 7,100개 증가한 169만5,400개로 집계됐다.
3월 OC에서 11개 주요 업종 중 교육·보건 부문에서 전달 대비 가장 많은 1만5,600개 일자리가 늘었다. 이어 전문직·비즈니스 서비스 부문에서 전달 대비 가장 많은 3,400개 일자리가 늘었다. 이어 레저·숙박 부문(7,100개), 정부·공공 부문(4,200개), 전문직·비즈니스 서비스 부문(3,100개), 건설 부문(2,600개) 순으로 일자리가 창출됐다.
한편 지난 3월 미 전국 실업률은 3.8%로 전달의 3.9% 대비 0.1%포인트 하락했지만 전년 동기인 2023년 3월의 3.5%와 비교하면 0.3%포인트 상승했다.
[미주 한국일보 –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