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23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장중 3% 넘게 상승했다.
실적에 대한 주식시장의 기대치는 이미 낮아진 상태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밝힐 향후 사업의 방향성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이날 낮 12시 43분(동부시간) 기준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3.10% 오른 146.46달러에 거래됐다.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한 뒤 소폭 반등하는 양상이다.
전날 장중에는 130달러대까지 내려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바 있다.
테슬라는 이날 장 마감 후 1분기 영업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가량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테슬라의 분기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2020년 2분기 이후 전년 대비 감소한 적이 없었다.
또 월가에서는 테슬라의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40% 가까이 감소하고, 매출총이익률은 작년 동기(19.3%)보다 4%포인트 하락해 2017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 만큼, 투자자들의 눈은 이제 머스크 CEO의 입에 쏠려있다.
특히 향후 테슬라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 저가 전기차 생산 계획을 실제로 폐기하는지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테슬라가 이 계획을 폐기하고 자율주행 로보택시(무인택시)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보도해 테슬라의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해당 보도에 대해 머스크는 엑스(X, 옛 트위터)에서 “거짓말”이라고 부인했으나, 구체적인 근거는 내놓지 않았다.
그 직후 머스크는 오는 8월 8일 로보택시를 공개하겠다고 밝혀 테슬라가 실제로 로보택시 개발에 집중하느라 저가 전기차 생산을 미룬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고, 이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더 키웠다.
머스크가 투자자들의 우려를 달랠 만한 뚜렷한 언급을 내놓는다면 현재 약 15개월 만의 최저치인 테슬라 주가는 다소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