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 사립대 등 명문대학들이 갈수록 학비 보조 혜택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대입전형에서 인종 요인 고려가 금지된 이후 학생 다양성 강화를 위해 재정 지원 대상을 넓히는 대학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다트머스대는 최근 수업료와 기숙사 및 식비까지 포함되는 무상 등록금 수혜 대상을 연소득 기준 6만5,000달러에서 12만5,000달러로 두 배 가까이 늘렸다. 밴더빌트대도 수업료 전액 면제는 물론 소득에 따라 장학금까지 제공하는 ‘오퍼튜니티 밴더빌트’ 프로그램 수혜 대상을 연소득 15만 달러 이하 가정에 속한 학생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예를 들어 연소득 12~15만 달러의 경우 연간 평균 7만350달러가 제공되고, 연소득 5만 달러 이하는 평균 9만640달러를 지급하게 된다. 이는 수업료 걱정을 덜어주는 것을 넘어 주거나 식비, 여행 등 학생 생활비까지 지원한다는 취지다.
명문 주립대로 꼽히는 버지니아대와 노스캐롤라이나대도 최근 학비보조 혜택 확대안을 발표했다. 버지니아대는 주내 거주 학생 대상 연소득 5만 달러 이하면 수업료와 기숙사 및 식비 등까지 모두 무상 제공하고, 연소득 10만 달러 이하는 수업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노스캐롤라니아대는 연소득 8만 달러 이하 주내 거주 학생 대상으로 수업료 면제를 결정했다.
고등교육전문지 인사이드하이어에드는 입학경쟁이 치열한 명문대들의 잇따른 학비 보조 혜택 강화가 지난해 연방대법원이 대입전형에서 인종 요인 고려를 허용한 소수계 우대 정책 ‘어퍼머티브 액션’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뒤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입학전형에서 인종 요인 고려가 금지되면서 많은 대학들이 재정 지원 대상 확대를 학생 다양성 강화의 새로운 전략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시각은 최근 프린스턴대가 발표한 학부 입학전형 정책 심의 결과에서도 보여진다.
프린스턴대 이사회는 전체 학부생의 70%에게 학비 보조를 제공하는 동시에 펠그랜트 수혜를 받는 저소득층 학생을 더 많이 입학시켜야 한다는 목표가 담긴 학부 입학전형 정책 심의 결과를 지난달 승인한 바 있다.
[미주한국일보 – 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