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추문 입막음돈’ 의혹 형사재판에서 자신의 유무죄를 결정할 배심원들 앞에 서기에 앞서 “미국에 매우, 매우 슬픈 날”이라며 이번 재판이 자신에 대한 정치적 탄압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2일 뉴욕 법정에 도착한 뒤 기자들 앞에서 자신에 대한 이번 재판이 “우리 나라 역사상 최악 대통령의 경쟁자를 해치기 위한 목적”에서 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과 11월 대선에서 맞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를 돕기 위한 재판이라는 주장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이번 재판이 자신의 대선 출마를 겨냥한 “마녀 사냥”이자 “부끄러운 일”이라며 “나는 펜실베이니아주와 조지아주, 그리고 많은 다른 장소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대신 여기에 와 있다. 이는 매우 불공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과 트럼프 측 변호인단은 지난 19일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무죄를 가릴 배심원 12명과 배심원 대체 후보 6명을 확정했다.

이날 검찰과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들은 각각 배심원들 앞에서 모두 진술을 하게 된다.

원고인 검찰이 먼저 배심원단을 상대로 사건 개요를 소개하고 재판에서 제시될 증거를 토대로 혐의사실을 어떻게 입증할지를 개괄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이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전·현직 대통령 중 형사법정 배심원 앞에서 진술(변호인을 통한 진술 포함)하는 첫 사례가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과거 성추문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대니얼스에게 ‘입막음 돈’을 지급한 뒤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아 지난해 3월 34개 혐의로 형사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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