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김은선이 동양인 여성으로서는 처음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을 잡았다
샌프란시스코오페라 음악감독인 김은선은 지난 18일~20일, 객원 지휘자로 베를린필 정기연주회 무대에 올라 쇤베르크의 ‘기대’와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3번을 지휘했다
베를린필은 빈 필하모닉과 함께 세계 양대 관현악단으로 꼽히는데, 지난해 처음으로 여성 악장을 뽑았을 만큼 보수적인 악단으로 꼽힌다
정명훈 이후 베를린 필의 두 번째 한국 지휘자의 정기 연주회 지휘이기도 하다
김은선은 오는 7월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라흐마니노프로 한국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2019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오페라극장의 첫 여성 감독으로 지명된 김은선은 영어·독일어·스페인어·이탈리아어·프랑스어 등을 구사하는 ‘노력파’로도 유명하다. 2019년 드보르자크의 오페라 ‘루살카’를 지휘할 당시에는 입으로 체코어 아리아를 따라 부르는 모습으로 미국 음악계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번 베를린 필 연주회를 앞두고 현지 인터뷰에서도 그는 능숙한 독일어로 “오페라의 대본뿐 아니라 관현악적 뉘앙스까지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언어는 중요하다. 지금도 여러 언어를 매일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