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연구비 동결에 하버드 연구진 ‘절망’… 면역학부터 우주의학까지 핵심 연구 중단 위기
하버드대학교가 트럼프 행정부의 전례 없는 통제 요구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한 후, 연방정부의 보복이 시작됐다.
하버드는 이에 대비해 이미 지난주 월가에서 7억 5천만 달러(약 1조 원)를 차입했으며, 월요일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발표 직후 암과 당뇨병 등 다양한 질병 연구에 미칠 타격을 공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월요일 밤부터 하버드에 대한 22억 달러(약 3조 원) 규모의 자금을 동결했다.
이로 인해 치명적인 감염병 연구부터 우주비행 영향 연구까지 주요 연구 프로젝트들이 순차적으로 중단되기 시작했으며, 화요일 하루 종일 피해 상황이 집계되는 가운데 추가 취소도 예고됐다.
특히 심각한 타격을 입은 사례로, 하버드 보건대학원 면역학 및 감염질환학과장인 사라 포춘 교수의 결핵 연구가 있다.
이 연구는 결핵에 대한 면역체계 반응을 규명해 더 나은 진단법과 백신 개발을 목표로 하는 7년 계획의 6천만 달러(약 800억 원) 규모 프로젝트다.
포춘 교수는 “자금이 갑자기 끊기면서, 실험에 참여한 원숭이들을 안락사시켜야 할지 고통스러운 논의가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12월 종료 예정이었던 백신 임상시험도 완료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
이번 사태로 하버드와 협력 기관들이 진행 중인 암, 당뇨, 감염병 등 다양한 질병 연구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으며, 미국의 과학 연구와 혁신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단순한 대학 하나에 대한 압박을 넘어 미국 전체 과학 연구 생태계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하버드의 원칙적 대응이 가져온 높은 대가, 그리고 그 여파는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