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내 실전 배치 예정… 미국-유럽 방산 협력 강화 신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미국 방위기술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인공지능(AI) 기반 전장 분석 시스템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MSS NATO)’을 공식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계약은 나토가 AI 중심의 정보전 체계로 본격 전환하는 중대한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나토 통신정보기구(NCIA)는 지난 3월 25일 팔란티어와 MSS NATO 도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30일 이내에 나토 연합사령부(SHAPE)에 실전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나토 역사상 가장 빠른 조달 사례 중 하나로, 단 6개월 만에 요구 정의부터 계약까지 완료되었다.
MSS NATO, 첨단 AI 기술로 전장 인식 혁신
MSS NATO는 센서, 위성, 정찰, 인적 정보 등 다양한 출처의 방대한 데이터를 통합·분석해 전장 상황 인식과 전략 기획을 지원한다. 대형 언어모델(LLM), 생성형 AI, 머신러닝 등 첨단 AI 기술을 활용해 적의 움직임 탐지, 목표 식별, 전술적 의사결정 보조 등 핵심 군사 기능을 자동화한다.
루드비히 드캄프 나토 통신정보기구(NCIA) 총괄은 “MSS NATO는 나토 연합군이 첨단 AI 역량을 안전하게 활용해 복잡한 데이터를 신속히 분석·판단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시스템은 미 육군, 공군, 우주군 등 미군 전력 전반에 이미 적용되어 검증되었으며, 이번 나토 도입으로 유럽 방위 체계에도 본격 확산될 전망이다.
시장 반응 및 전략적 의미
계약 소식에 팔란티어 주가는 장중 한때 9%까지 급등했다가 4.6% 상승으로 마감했다. 루이 디팔마 윌리엄 블레어 애널리스트는 “이번 계약은 유럽이 미국 방산업체 의존도를 줄이려 한다는 우려를 불식시킨 사건입니다”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이 유럽의 미국산 AI 군사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를 강화하는 정치·전략적 신호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나토 32개 회원국 간 데이터·시스템 통합을 통해 연합작전의 효율성과 신속한 의사결정이 기대된다.
이번 나토의 팔란티어 AI 시스템 도입은 유럽 국방의 디지털 전환과 AI 기반 정보전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