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격화, 글로벌 경제 위기감 고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들을 만나 “전쟁 상황에 대비해 의약품 등 주요 제품의 국내 생산을 확대해야 한다”며 대중국 관세 인상 정책을 재차 옹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등 해외에 의존하는 현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의약품을 포함한 전략물자 생산 기반을 미국 내로 재편 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관세 전쟁의 현황과 경제적 파장
현재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율은 145%까지 상승했으며, 이에 대응한 중국의 보복 관세도 125%에 달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중국이 희토류와 희토류 자석 수출을 전면 중단하는 강경 조치로 맞대응하면서 반도체·자동차·항공우주 산업과 같은 미국의 핵심 산업에 공급망 차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백악관 경제자문관 케빈 해싯은 “희토류 공급 차단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된다”며 대체 공급처 확보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진핑의 경고와 외교적 대응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베트남 방문 중 게재한 서한에서 “관세 전쟁은 승자가 없는 싸움”이라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를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현재 동남아시아 순방을 통해 다자간 무역 체제 유지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호소하며 중국 주도의 경제 블록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기업계의 불안과 경기침체 우려 확산
미국 경영자협회(CEO) 조사에 따르면 상위 기업 CEO의 62%가 향후 6개월 내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등 기업계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립자 레이 달리오는 “경기침체 직전의 결정적 시점에 놓여 있다”며 정책 대응 미흡 시 더 큰 위기가 올 것이라 경고했습니다.
글로벌 경제 재편의 가능성
이번 미중 무역 갈등은 단순한 양국 간 경제적 충돌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새로운 경제 블록 형성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트럼프 정부는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추가 관세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지만,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소비자제품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유연한 입장을 취하고 있어 전략적 접근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