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주 이민자들, DHS 추방 이메일에 공포와 혼란 확산
애리조나주에 거주하는 수백 명의 이민자들이 미국 국토안보부(DHS)로부터 충격적인 통보를 받았습니다.
“미국을 떠날 시간”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그들의 임시 체류 허가(parole)가 종료되었으며, 7일 내에 자진 출국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받을 수 있다는 경고가 담겨있었습니다.
이번 통보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도입된 CBP One 앱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후 이 앱을 CBP Home으로 개명하고, 약 90만 명의 이민자 중 일부에게 체류 허가 종료를 통보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이민 정책이 본격적으로 실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치입니다.
피닉스에 거주하는 아프가니스탄 출신 망명 신청자 헥마툴라 쿠반치는 “두렵고 혼란스럽다”며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탈레반 정권의 위협을 피해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도피했으며 현재 망명 신청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그러나 이번 통보로 인해 그의 체류와 취업 허가가 모두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습니다.
애리조나 난민센터의 설립자 줄리아나 라센은 이미 60명 이상의 이민자들이 도움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베네수엘라, 쿠바, 아이티, 멕시코 등 다양한 국가 출신으로, 대부분 망명 신청 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입니다. 라센은 “이번 조치는 이민자들에게 혼란과 공포를 조성해 자진 출국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민 변호사 델리아 살바티에라는 망명 신청 중인 이민자들은 법적으로 미국을 떠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망명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강제 추방이 불가능하지만, 이번 통보는 많은 이민자들에게 불필요한 공포를 심어주었다는 지적입니다.
임시 체류 허가 종료로 인해 취업 허가를 잃게 되는 경우 경제적 어려움과 고용주의 피해도 예상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많은 이민자들이 법적 권리를 이해하고 보호받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번 DHS의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 실행의 일환으로, 특히 망명 신청 절차가 진행 중인 사람들에게까지 혼란과 공포를 조성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법률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에 놓인 이민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이해하고 적절한 법적 지원을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