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예비선거에서 결선 진출에 성공한 미셸 박 스틸, 영 김, 데이브 민 등 한인 연방하원의원 후보들이 선거자금 면에서 많은 후원을 확보하며 당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들 모두 최근 후원 모금액 결산에서 상대 후보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는데, 2명의 현직 연방하원의원에 더채 연방의회 첫 입성을 노리는 데이브 민 가주 상원의원까지 올해 결선에서 승리하면 남가주에만 한인 연방하원의원이 3명이 된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가 발표한 지난 2월15일부터 3월31일까지 후원 모금 현황에 따르면, 연방 하원 캘리포니아 47지구에서 연방의회 입성에 도전하는 데이브 민(민주) 주 상원의원은 이 기간 50만3,701달러79센트를 모았다. 이는 결선에서 맞붙게 될 스캇 보(공화) 후보의 같은 기간 모금액 37만4,974달러58센트를 크게 앞선 것이다.
현재 가용현금은 스캇 보 후보가 앞선다. 지난 예비선거에서 47지구에 민 의원 외에 또다른 민주당 유력후보가 있어 치열한 선거전을 치르느라 민 의원이 적지 않은 자금을 썼기 때문으로 보이다. 반면 보 후보는 사실상 공화당 단일 후보라 공화당 유권자의 표가 몰려 본선 진출이 무난할 전망이었기 때문에 결선을 위한 자금을 충분히 비축할 수 있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오히려 결선에서는 데이브 민 후보가 어느 정도 선거 자금만 확보하면 승산이 높다는 평가가 많다. 47지구는 민주당 유권자가 더 많고 데이브 민 의원은 현역 주 상원의원이기 때문이다. 또 예비선거에서 승리 후 민주당 수뇌부는 데이브 민 후보가 47지구 결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를 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데이브 민 후보를 공식 지지했다. 데이브 민 캠프에 따르면 뉴섬 주지사는 지난 17일 “우리는 주와 국가가 직면한 도전들을 이해할 뿐 아니라 그것들을 정면으로 대응해 나갈 준비가 돼 있는 검증된 지도자가 필요하며, 데이브 민은 그러한 지도자”라고 말했다.
연방하원 47지구는 어바인, 헌팅턴비치, 코스타메사, 뉴포트비치, 실비치, 라구나비치 등을 포함하는데, 데이브 민 의원의 현재 주 상원 관할과 80% 이상 겹친다.
연방하원에서 3선을 노리는 미셸 박 스틸, 영 김 의원도 순항 중이다. FEC에 따르면 연방 하원 가주 45지구의 미셸 박 스틸(공화) 의원은 해당 기간 73만4,389달러를 모은 반면 결선 상대인 데릭 트랜(민주) 후보는 32만2,134달러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가용현금은 미셸 박 321만8,738달러, 데릭 트랜 19만5,382달러로 압도적 우위다.
45지구는 공화당보다 민주당 유권자가 조금 더 많고 상대도 아시안(베트남계)이라 당파를 초월한 아시안 표의 집중을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지만, 미셸 박 스틸 의원은 현역이고 선거 자금과 지난 예비선거 득표율이 크게 앞섰다는 점에서 결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많다. 연방 하원 45지구는 파운틴밸리, 웨스트민스터, 미드웨이시티, 가든그로브, 사이프레스, 세리토스, 부에나팍, 풀러튼 북부 등을 포함하고 있다.
연방 하원 가주 40지구의 영 김(공화) 의원의 경우 지난 2월15일부터 3월31일까지 91만361달러를 모아 결선 상대인 조셉 커(민주) 후보의 같은 기간 모금액인 43만3,204달러와 큰 차이를 보였다. 현재 가용현금은 영 김 294만7,460달러, 조셉 커 39만7,825달러로 역시 크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 40지구가 공화당 우세 지역이고 지난 예비선거 득표율도 크게 앞섰던 터라 영 김 의원의 재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데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연방 하원 40지구는 요바린다, 치노힐스, 터스틴, 레익포레스트, 라구나힐스, 애나하임힐스 등을 포함한다.
[한국일보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