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시오-코르테즈, 조안 바에즈와 함께 3만 6천명 운집… 전설적 음악가들도 대거 참여
미국 버몬트주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뉴욕 민주당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하원의원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글로리아 몰리나 그랜드 파크에서 “올리가르히와의 싸움: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는 주제로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전설적인 포크 가수이자 사회운동가인 조안 바에즈를 비롯해 닐 영, 매기 로저스 등 유명 음악가들이 참여해 약 3만 6천명의 시민들과 함께했다.

이번 행사는 샌더스가 미국 정치에서 억만장자들의 영향력을 견제하고 풀뿌리 지지를 모으기 위해 전국적으로 진행 중인 투어의 일환이다.
샌더스 의원은 연설에서 “소수의 억만장자가 우리나라의 경제적·정치적 삶을 통제하고 있다”며 “억만장자들의 탐욕은 가장 심각한 중독 문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최고 고문으로 정부 효율성 부서를 이끌고 있는 엘론 머스크를 겨냥해 “그들은 이미 수십억 달러를 가지고 있지만 더 많은 것을 원한다”며 “우리가 그들을 멈추지 않는다면 그들은 가난한 사람들과 노동 계층을 짓밟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카시오-코르테즈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비판하며 최근 LA 통합 교육구 캠퍼스를 대상으로 한 연방 이민 당국의 시도를 언급했다.
그녀는 “권위주의 정권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은 항상 대중과 시민들의 몫일 것”이라고 말했다.

음악과 정치가 어우러진 이날 행사는 오전 9시부터 음악 공연과 초기 연설이 이어졌으며, 샌더스와 오카시오-코르테즈의 주요 연설은 오후 1시에 진행됐다.
조안 바에즈와 닐 영 등 1960년대부터 사회 운동에 참여해 온 음악가들의 참여는 세대 간 연대의 의미를 더했다.

LA 집회 이후 샌더스는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4월 13일), 아이다호주 남파(4월 14일),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 및 오번(4월 15일) 등에서 추가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미 아리조나와 콜로라도 등 여러 주에서 기록적인 인파를 끌어모은 이 투어는 총 1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참석하는 등 미국 전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