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갉아먹는 주범… 스트레스도 전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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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가 옮는 것을 피하는 방법

“원래 스트레스는 포식자 피해 생존 목적 압도될 때 물러서고, 즐거운 활동을 하라”

현재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혼란은 많은 사람을 스트레스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갈등이나 실직, 은퇴 자금을 위협하는 시장 변화에 직접 영향을 받지 않더라도, 그런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알고 있을 수 있다.스트레스를 멀리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많은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시기에는 스트레스 전염, 즉 한 사람이나 집단의 스트레스가 다른 사람에게 옮겨가는 현상을 피하기가 더욱 어렵다. 스트레스 요인이 자주 증폭되는 소셜미디어의 영향도 크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생물과학과의 나탈리아 두케-윌켄스 교수는 “우리는 뉴스의 부정적인 면을 더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래서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도 그런 내용이고, 우리가 사회적인 존재이며 다른 사람들의 일에 관심을 가지는 특성 때문에 스트레스가 전염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트레스 전염을 완전히 피할 수 없는 건 아니다. 그리고 타인의 스트레스를 받아들이는 일이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다. 연구자들은 강한 사회적 유대를 쌓고, 압도당할 때 잠시 물러서고, 즐거움을 느끼는 활동에 집중하고, 문제를 더 키우지 않으려 노력하는 등의 방법이 스트레스 전염을 다루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진화했나

스트레스와 그에 대한 반응, 즉 심장이 빨리 뛰고, 손바닥에 땀이 나고, 안절부절 못하거나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것 등은 인간과 동물, 심지어 미생물도 환경 속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진화해온 것이다.

몬태나 대학교 사회심리학과의 스테파니 디미트로프 교수는 “스트레스는 포식자로부터 도망치도록 돕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장의 마감일 같은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진화한 건 아니라고 덧붙였다. 두케-윌켄스 교수는 “스트레스의 궁극적인 목적은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지만, 그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해로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코르티솔이나 아드레날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결과를 낳고, 이는 지방 축적을 촉진하거나 혈압을 올리고 면역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뇌 기능을 방해해 우울이나 불안 같은 기분 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스트레스도 전염될 수 있어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스트레스 전염은 흔한 현상이다. 한 개인이나 동물의 스트레스가 다른 개체로 옮겨가는 것이다. 콘스탄츠 대학교와 독일 막스 플랑크 동물행동연구소의 박사후 연구원인 행동생태학자 하냐 브란들에 따르면, 그녀가 연구하던 새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움직임이 줄고 다른 동물들과의 상호작용도 적어졌다. 스트레스를 보인 건 한 마리뿐만이 아니라, 무리 전체가 그런 행동을 보였다고 한다.

브란들은 “사람으로 예를 들면, 다섯 명이 함께 사는 집에서 두 명이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결국 나머지 모두의 행동에도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햇다.

스트레스가 어떻게 개체 간에 전이되는지는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종에 따라 크게 다를 수 있다. 두케-윌켄스 교수는 “쥐 같은 설치류는 냄새나 우리가 들을 수 없는 고음의 소리로 스트레스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반면 인간은 시각적 단서에 더 민감하다. 두케-윌켄스 교수는 “우리는 주로 표정이나 자세, 말투 같은 걸 통해 스트레스를 알아차린다. 어떤 식으로 스트레스가 퍼지느냐는 각 종의 의사소통 방식에 크게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사회적 상호작용이 주는 도움

하지만 사회적 전염의 또 다른 면에는 ‘사회적 완충 효과’라는 이점이 있다고 두케-윌켄스 교수는 말했다.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이나 동물이 다른 개체와 상호작용할 기회를 가지면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브란들은 “사회적 상호작용은 스트레스 반응을 더 빨리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사회적 유대가 약하면 암을 포함한 다양한 질병과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도 있다”고 전했다.

두케-윌켄스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이 위로하는 사람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상호적인 메커니즘은 장기적으로 집단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그리고 언젠가는 그 역할이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는 예측 불가능성과 통제 불가능성에서 비롯된다고 디미트로프 교수는 말한다. 그녀는 “삶에 질 높은 사회적 관계가 있다면, 필요할 때 그런 관계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삶이 더 예측 가능하고 통제 가능하다고 느끼게 된다.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손을 잡아줄 사람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잠시 물러서는 것도 방법

어떤 사람이 스트레스 전염에 더 취약한지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공감 능력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공감하는 사람은 타인의 감정을 깊이 느낀다. 그 감정은 스트레스일 수도 있고, 기쁨이나 분노, 두려움일 수도 있다. 디미트로프 교수는 “그리고 그게 꼭 나쁜 건 아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과 더 잘 연결되도록 도와준다”고 했다.

하지만 감정적으로 압도된다고 느낀다면, 특정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을 얼마나 쓰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보는 게 좋다고 그녀는 말한다.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면, 삶에서 더 예측 가능하고 통제 가능한 부분이 어디 있는지 찾아보라고 조언한다.

■좋아하는 걸 해보자

두케-윌켄스 교수는 “잠시 거리를 두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도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그게 내가 자주 쓰는 방법이다. 자연 속에 가 있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고양이나 강아지와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이라고 했다.

그리고 문제를 더 키우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두케-윌켄스 교수는 덧붙였다. 그녀는 “중요한 정보를 나눠서 인식을 높이려는 것과, 아무 생각 없이 스트레스 유발 뉴스를 계속해서 너무 자주, 너무 빠르게 공유하는 건 정말 종이 한 장 차이”라고 강조했다.

<미주 한국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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