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샘스클럽 멤버십 동시 가입도 증가…”연간 180달러 지출해도 이득”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 이후 소비자들이 가격 상승을 피하기 위해 코스트코(Costco)와 샘스클럽(Sam’s Club) 같은 창고형 할인점으로 몰리고 있는 현상이 포착됐다.
위치 데이터 제공업체 플레이서.ai(Placer.ai)에 따르면, 2025년 3월 마지막 주(3월 24일~30일) 창고형 할인점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반 식료품점과 대형마트 방문객 수는 오히려 감소했다.
플레이서.ai의 분석 책임자 R.J. 호토비는 “이는 관세 시행 예상 전 몇 주간 ‘비축형’ 소매업체에서 수요가 당겨진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대량 구매, 강력한 자체 브랜드 대안, 그리고 일상적인 저렴한 가격을 제공하는 소매업체로 점점 더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코스트코는 이미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관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 내 추가 재고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일부 소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부터 베트남까지 다양한 국가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이후, 육류와 스킨케어 제품 등 필수품을 비축하기 시작했다.
한편, 최근 한 소비자 사례가 눈길을 끈다. 이 가족은 코스트코에서 8년간 멤버십을 유지하다 2023년 말 샘스클럽 멤버십까지 추가로 가입했다.
1년간 양쪽에서 쇼핑한 결과, 두 회사 멤버십 모두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이들은 연간 총 180달러(코스트코 이그제큐티브 멤버십 130달러, 샘스클럽 멤버십 50달러)를 지출하면서 다양한 브랜드와 맛 옵션에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을 누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수요일 일부 관세를 90일 동안 유예했지만, 동시에 중국산 제품의 관세율을 145%로 인상하며 미·중 무역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대량 구매와 자체 브랜드를 통해 저렴한 가격을 제공하는 창고형 할인점들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