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13만6천 명 영향… ‘아이들의 기본 의료 위협’
의료계 ‘단순한 효율 문제 아닌 생명 위협하는 정책’ 경고
지난 연방 하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안이 통과되면서 메디케이드 삭감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가주 47지구 데이브 민 연방 하원의원이 11일, 지역 의료계와 함께 메디케이드 삭감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데이브 민 연방 하원의원은 11일 얼바인에서 지역주민, 의료진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메디케이드 삭감은 주민들의 건강을 담보로 하는 행위라고 경고했습니다 .
민 의원은 자신이 관할하는 47지구에서 주민 13만6천명이 메디케이드에 의존하고 있으며, 어린이병원의 환자 과반수가 메디케이드 수혜자”라며, “예산이 삭감되면 수많은 어린이들이 기본적인 치료조차 받을 수 없게 된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11일 공화당이 주도하는 연방 하원에서 통과된 트럼프 감세안은 결국 메디케이드 지출 삭감을 의미하는 것으로 민 의원은 “이 예산안이 약 8천8백억 달러 규모의 메디케이드 삭감을 목표로 하며, 특히 저소득층과 이민자 가정, 어린이들이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연방 상원과의 협상을 통해 최종 규모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민 의원은 공화당이 추진하는 거액의 감세안은 결국 저소득층의 건강을 담보로 부자들에게 감세를 해주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언한 오렌지카운티 아동병원(CHOC)의 케이트 윌리엄슨 소아과 전문의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어린이 5백만 명이 가주의 메디케이드인 메디칼로 진료를 받고 있다”며, “병원 운영이 어려워지면 아동 전문 의료서비스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윌리엄슨 의사는 “메디칼은 아이들에게 의료, 치과, 시력, 정신 건강 서비스 등 중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하는 40%의 출산이 메디칼 혜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카이저 퍼머넌트 오렌지카운티 간호사인 조이 앤 푸메라는 “환자들이 지금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며 “메디케이드 삭감은 의료비 전반적 인상을 가져오고, 병원과 지역 보건센터가 문을 닫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뇌종양 투병 중인 6세 한인 아동의 어머니 메르세데스 마타 씨도 직접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민간 보험사를 통한 의료비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메디칼이 없었다면 아이의 생존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타 씨는 “응급실 방문 3회, 수술, 중환자실 2주, 종양과 입원 3일 비용이 보험이 없이는 50만 달러에 달한다”며 “부모가 아무리 대학 졸업장과 좋은 직업이 있어도 이런 비용은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의료계 관계자들은 이번 예산안이 단순한 ‘재정 효율’ 문제가 아니라, 실제 생명을 위협하는 정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전국적으로 어린이 3천만 명 이상이 메디케이드 혜택을 받고 있으며, 암 진단 아동의 3분의 1 이상이 메디케이드 혜택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민 의원은 “지역구 주민들과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라디오서울 강채은 기자 | chasekarng@radioseoul165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