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취적 실용주의로 ‘퍼스트 무버’ 거듭나야…이념·진영 대결 사소한일”
“정부역할 중요, 첨단산업에 국가 대규모 투자…이익은 많은 사람 나눠야”
“제가 좀 달라졌다…더 절박해졌고 더 책임감 느낀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예비후보는 11일 “향후 5년은 국운이 걸린 절체절명의 시기이자 역사적 분수령”이라며 “대한민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퍼스트 무버’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비전발표회에서 “위대한 주권자의 힘으로 무도한 권력을 끌어내렸지만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국난을 온전히 극복하고 무너진 민생과 평화,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 멈춰버린 경제를 다시 살려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없는 길을 만들어 걸어온 저 이재명이 위대한 국민의 훌륭한 도구로 위기 극복과 재도약의 길, ‘K이니셔티브’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예비후보는 “냉혹한 글로벌 전장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이제 ‘모방’에서 ‘주도’로 패러다임을 전환하자는 절박한 호소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대한민국은 분단의 아픔과 전쟁의 폐허 위에 산업화의 위대한 성취를 달성했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급변하면서 초과학기술 신문명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양적 성장에만 매달리던 기능중심 사회의 한계를 벗어나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가치중심 사회로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예비후보는 특히 “어떤 사상과 이념도 시대의 변화를 막지 못한다”며 “트럼프 2기 체제의 ‘자국우선주의 세계대전’이 시작됐다. 우리 안의 이념과 진영 대결은 우리가 맞닥뜨릴 거대한 생존문제 앞에 모두 사소한 일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예비후보는 “현실에 발을 딛고 이상을 향해 팔을 뻗는 주도적이고 진취적인 실용주의가 미래를 결정한다. 이번 대선을 대한민국 ‘레벨업’의 전기로 만들겠다”며 “70년의 위대한 성취를 넘어 세계를 주도하는 시대를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2022년 대선에서 내세운 ‘전환적 공정성장’과 이번에 내놓은 ‘K 이니셔티브’의 차이에 대해서는 “본질적 내용은 동일하지만, 당시엔 공정성에 주안점을 뒀다면 이제 성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예비후보는 특히 “국가의 부는 기업이 창출한다”며 기업에 대한 국가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예비후보는 “경제외교 상황도 많이 변했고,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첨단과학 기술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이제 국가의 경계가 사라지고 경제에 있어 경쟁 활동은 다 기업이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첨단산업의 경우 글로벌 기업으로 경쟁하려면 초거대 기술력과 자본력이 필요한데, 이는 개별기업이 감당하기 어렵다”며 “지금은 국가 단위의 관여나 지원, 투자,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예비후보는 “다만 그 기업들이 더 공익적이고 합리적으로 (경영을 해야 하며), 기업활동으로 인해 생겨나는 이익을 누군가가 독식하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이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특정 기업이 다른 나라에 인수합병되는 것보다는 국내에서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훨씬 낫지 않느냐는 논란도 있었다. 그런 기회를 국민이 함께 나누는 것도 좋은 일일 것”이라며 “경제 패러다임이 많이 변했고 상황도 변했다. 정부의 역할이 더 중요한 시대가 다시 도래했다”고 말했다.
집권 시에 증세를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으나, 이 예비후보는 “재정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증세를 할 것인지 감세를 할 것인지는 지금 얘기하기에 부적절하다”며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답했다.

이 예비후보는 캠프 슬로건인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 “지금은 이재명”을 소개하며 “위대한 국민과 함께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예비후보는 지난 대선에 비해 달라진 점을 묻자 “지난 대선에서는 반헌법세력과 반국가세력의 공동체 파괴 위협이 없지 않았나. 지금은 내란이 계속되고 있고 국가공동체를 파괴하려는 세력이 남아있다”며 “그래서 지금은 파괴와 퇴행의 과거로 갈지, 회복과 성장의 길을 갈지 결정되는 역사적 분기점”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또 하나는 이재명이 좀 달라졌다. 조금 더 절박해졌고, 조금 더 간절해졌고, 조금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