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인출기” 발언까지… 한미 방위비·통상 협상 복잡화 전망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기존 협정보다 대폭 상향하는 방향으로 재논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이를 무역 및 관세 문제와 연계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덕수 한국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첫 전화통화에서 방위비 분담금, 무역 흑자, 관세, 조선업, 미국 LNG 구매 등 다양한 사안을 논의했습니다.
그는 한국을 “현금 인출기(money machine)”라고 표현하며, 연간 100억 달러 수준의 방위비 분담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현재 한미 양국이 2026년부터 적용하기로 합의한 약 10억 3천만 달러(약 1.52조 원)보다 거의 10배 가까이 증액된 금액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한국과의 방위비 계약을 종료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방위비 분담금 협정(SMA)은 1991년 이래 지속되어 왔으며, 바이든 행정부는 오히려 2021년과 2024년에 한국의 기여금을 증가시키는 새로운 협정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스톱 쇼핑”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방위비와 무역, 관세 등 여러 사안을 하나의 협상 틀에서 다루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입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양국 간 협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방위비 분담금과 무역 문제를 분리해 접근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