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루 20억 달러 관세 수입” 자랑… “전쟁 아닌 협상” 강조
자동차 산업 보호 천명 “도쿄·서울에 美차 없다”… 의약품 관세도 곧 발표
TSMC에 “100% 관세 위협했다” 주장하며 “바이든의 반도체법 없이도 투자 유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하며 강경한 보호무역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공화당의회위원회(NRCC) 만찬에서 “많은 나라들은 우리를 엄청나게 갈취했지만, 이제는 우리가 갈취할 차례”라고 선언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관세로 하루에 20억 달러라는 엄청난 돈을 벌고 있다”며 자신의 관세 정책을 통한 수익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조치에 대해 “전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여러 국가가 협상하길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9일부터 중국에 부과되는 104%의 관세와 관련해 트럼프는 “터무니없어 보일 수 있지만, 중국도 많은 미국 제품에 100%나 125%의 관세를 부과해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이 환율 조작을 통해 미국의 관세 효과를 상쇄하려 한다”며 “그들이 협상할 때까지 이 관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산업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1950년 미국은 전 세계 자동차의 75%를 생산했지만, 오늘날 11%에 불과하다”며 “미국이 세계 평화를 지키고 번영에 기여했음에도 베를린, 도쿄, 서울, 상하이에서 미국 차는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의약품 분야 관세도 예고했다. 트럼프는 “의약품에 대한 주요 관세를 곧 발표할 것”이라며 “미국이 큰 시장이기에 의약품 공장들이 중국을 떠나 미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기업 투자 유치에 대해서도 자신만의 방식을 강조했다.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지원법을 “멍청한 법”이라고 비판하며 TSMC 투자에 대해 “내가 한 것은 공장을 짓지 않으면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세 정책 비판자들에 대해서는 “9만개의 공장을 잃었을 때 아무 말도 하지 않던 악당들”이라고 일축했으며,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관세 통제 강화 법안에 대해서도 “의회가 협상하면 미국을 빨리 팔아먹게 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중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34%에서 84%로 인상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이에 따라 9일부터 중국 제품에는 총 104%의 관세가 부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