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에게 100퍼센트 부담 전가 어려워”…가격 인상 딜레마에 처한 한인 업소들
자바 최대 타격… 식료품점에선 미세한 사재기 움직임 감지
트럼프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자바가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등 수입품에 의존하는 타운 업체들은 이미 가격 인상에 들어갔으며, 한인 마트에서는 사재기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새 행정부의 관세 조처로 한국, 중국과 베트남 등지에서 제품을 수입해 판매해 온 엘에이 한인 업소들에서는 이미 가격 인상에 들어갔지만 소비자들에게 비용 부담을 모두 전가할수는 없어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인들이 즐겨찾는 타운내 생활과 가전제품 소매점의 총매니저는 관세 영향을 받아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운 시기에 소비자에게 그 부담을 모두 전가하기는 무리라고 말했습니다. 이미 소폭 가격 인상에 들어갔기는 했지만, 가격을 한꺼번에 올리기보다는 상황을 보면서 소비자들이 감당 가능한 선에서 천천히 조율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행히 해당 업체는 한국 제품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중국이나 베트남이 주 수입원인 업소들보다는 타격이 덜한 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관세 조처로 스테인리스 제품의 경우 가격이 두드러지게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LA 자바는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의류업을 운영하는 강일한 전 상공회의소 회장은 “오더를 넣어도 관세가 얼마가 붙을지 몰라 업체들이 주문 자체를 보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재고가 부족한 업체들은 한두 달 안에 물건이 바닥날 가능성이 크고, 반대로 지금 물건을 확보한 업체들은 비교적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며 품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강 전 회장은 “현재 자바 시장에서 가장 많은 수입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는 여전히 중국이며, 그 뒤를 베트남,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등이 잇는다”며 “중국에 더불어 베트남은 46%, 캄보디아는 49%의 관세가 매겨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중국산 원단이나 부자재를 기반으로 베트남이나 캄보디아에서 가공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우회 수출이 많다”며, “이 같은 구조를 차단하기 위해 이들 국가에도 고율의 징벌적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지금 미국 내에서 의류뿐 아니라 자동차 부품까지도 중국산 자재가 우회 수입되는 상황이며, 이 모든 경로에 높은 관세가 붙기 시작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식료품 업계는 아직까지는 직접적인 관세 영향이 크게 체감되지는 않는 모습입니다. 갤러리아 마켓의 황종필 매니저는 “아직까지는 물건값이 올랐다거나 오를 것이라는 공식적인 통보는 없었다”고 전하면서도, “앞으로 가격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황 매니저는 “최근에는 냉동식품처럼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제품이나, 휴지, 세제, 고기류 같은 생필품을 평소보다 많이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며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예상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정부의 강경 무역 정책의 수위가 올라가면서 한인 자영업자들과 소비자들까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일부 업계에서는 재고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고, 타운 내 한인 소비자들 사이에서 사재기가 확산될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라디오서울 강채은 기자 | chasekarng@radioseoul165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