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40년 전 선물한 역사적 유산, 문화재 복원 전문가들의 손길로 새 단장
캐런 배스 LA 시장, “단순한 배가 아닌 우정과 결속의 상징”
부산시가 엘에이시에 선물한 거북선 모형이 엘에이 컨벤션센터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엘에이 시장실 앞에서 자리를 지켜왔던 거북선이 엘에이 컨벤션 센터로 옮겨져, 8일 엘에이 시장 등 시의회 지도부와 한인 사회 단체장들이 함께 한 가운데 제막식이 열렸습니다
8일 엘에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거북선 제막식과 축하 행사에는 캐런 배스 LA 시장과 LA 총영사관, LA 한인회, 그리고 LA 시의원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이 거북선은 1982년, 부산시가 자매결연 도시인 LA시에 선물한 모형으로, 수십 년 동안 LA시장실 앞을 지켜왔습니다. 최근 문화재 복원 전문가들의 손길을 거쳐 새 단장을 마친 뒤,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도록 LA 컨벤션 센터 로비에 재설치됐습니다. 이 배경에는 LA시정부와 한인회, 한국 외교부의 협력이 있었습니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이 거북선은 단순한 배가 아니라, 커뮤니티 간의 우정과 결속을 상징하는 유산”이라며, “한인 사회가 LA 발전에 기여해 온 점을 도심 중심에서 조명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고 말했습니다. 또 “2028년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맞이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전 세계 방문객들이 이 기증품을 보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시장 입구에는 LA시와 부산시의 교류 역사를 소개하는 안내판과 함께, 거북선의 구조와 기능,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는 패널도 함께 설치됐습니다. 이 거북선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물리칠 때 사용한 전함과 유사하게 축소 제작되었습니다. 관람객들은 거북선의 지붕과 용머리, 그리고 측면 무기 장치 등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공식 제막식에는 LA시의원들과 한국 외교부 관계자, 한인 단체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타운을 관할하는 헤더 헛 LA시 10지구 시의원은 거북선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LA 한인 커뮤니티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양 도시의 우정을 상징하는 존재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성호 LA 부총영사는 “수십 년 전 한국에서 건너온 이 배가 다시 시민들과 만날 수 있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교류할 수 있는 창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12대 후손도 참석해 개인적인 소회와 함께, 거북선이 지닌 역사적 가치에 대해 설명하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축하 공연으로는 김응화 무용단의 북춤 공연이 있었습니다.
돈 류 관광국장은 “더 많은 관람객이 부산에서 온 선물을 볼 수 있게 되었고, LA 관광 자산이 될 것”이라며 “방문객들이 이 기증품을 통해 한국과 부산의 역사와 의미를 더 잘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존 리 LA 12지구 시의원은 이번 거북선 복원과 이전 외에도, 1900년대 한인 독립운동의 중심지였던 흥사단 본부 건물의 보존 과정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LA에 뿌리내린 한인들의 역사와 기여를 기억하고, 다음 세대에도 이어가야 한다”며, 한국 정부 및 현지 한인 단체들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라디오서울 강채은 기자 | chasekarng@radioseoul165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