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에게 구조적이고 영구적인 세금” 직격탄…일론의 의중 반영됐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동생 킴벌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킴벌 머스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미국 소비자에게 구조적이고 영구적인 세금”이라며 트럼프가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 미국 대통령처럼 보인다”고 직격했습니다.
그는 “관세로 일자리를 국내로 되돌리는 데 성공한다 해도 가격은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소비에 대한 세금은 결국 더 높은 가격이라는 형태로 남을 것”이라며 “우리는 단순히 물건을 만드는 데 그렇게 능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테슬라 이사회 멤버인 킴벌 머스크는 ‘더 키친’이라는 레스토랑 가맹점을 소유하고 있으며,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이사를 지냈고, 다수의 식품 및 기술 스타트업을 공동 창업하거나 투자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내 정부효율부의 수장인 일론 머스크는 그동안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는 관세 정책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습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대규모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한 것과 달리 지난 5일 이탈리아 극우 정당 라 리가(La Liga) 행사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미국과 유럽이 매우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길 바란다”며 “이상적으로는 무관세 체제로 나아가 자유무역지대를 실질적으로 창출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에 대해 20%의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머스크는 또 트럼프 행정부에서 관세 정책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책사’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을 비판했습니다.
그는 엑스에서 ‘나바로는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는 네티즌의 글에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는 좋은 게 아니라 나쁜 것”이라며 “자아(ego)가 두뇌(brains)보다 큰 문제로 귀결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킴벌 머스크의 이날 관세에 대한 언급이 형인 일론 머스크의 의중을 반영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머스크가 지난해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개 지지를 한 것과 달리 킴벌 머스크는 올해 소수당인 자유당에 정치자금을 기부했고 지난해에는 초당적 중도 지향적 단체로 소개하는 ‘유나이트 아메리카 PAC'(정치적행동위원회)에 기부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