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엘에이 한인 소비자들에도 가격 인상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사재기 조짐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엘에이에 거주하는 테레사 씨는 “관세조처로 소비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를 것”이라며, “코로나 시기처럼 사람들이 미리 물건을 사재기하는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특히 한국산 스킨케어 제품 같은 수입 의존 품목은 SNS에서 이미 ‘지금 구매하라’는 조언이 젊은층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엘에이와 뉴욕, 한국에 지인을 둔 한인 크리스 씨는 아직 물가 상승이 두드러지진 않지만, ‘불안감’은 확실히 퍼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일부 한인들이 또다시 화장지를 사재기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으며 한국에 있는 친구들도 직접적인 가격 변화는 없지만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주변에서는 자동차 구매처럼 큰 소비는 모두 ‘잠시 미루자’는 분위기여서 차를 바꾸려다가 자동차 관세조처로 일단 자동차 구매는 보류했다고 합니다.
캐서린 씨는 많은 국민들이 관세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 혼란이 가중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대부분 관세 정책이 ‘외국에만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오해했지만, 사실 대부분의 물건이 수입 부품이나 원자재에 의존하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에게 직격탄을 주게될것 같다며, “달걀 가격이 오르자마자 코스트코에 줄이 길게 늘어서고, 사람들로 붐볐던 올해 초의 일이 다시 반복될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관세 인상에 대한 체감 온도는 차이가 있습니다.
엘에이 한인타운 마켓에서 만난 한 시니어층은 혼자 살기 때문에 식자재나 소비재 구매량 자체가 적어 관세조처로 인한 사재기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관세조처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가격표보다 ‘불안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현 상황을 보여줍니다. 위기를 앞둔 시장의 첫 신호는 숫자가 아닌 사람들의 마음에서 시작되고 있습니다.
라디오서울 강채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