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 시장 급락 속 미국 증시만 상승세 전환
미국 증시가 월요일 초 거래에서 큰 폭의 하락세를 단 몇 분 만에 뒤집고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무역 파트너들과 관세 협상에 나설 의향을 시사한 발언 이후 발생한 변화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70포인트(1.2%) 상승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 올랐다. S&P 500 지수 역시 1.8%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 Truth Social에 “전 세계의 나라들이 우리와 대화하고 있다”며 “강하지만 공정한 기준이 설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시장 상승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광범위한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한 이후 이어진 글로벌 시장의 급락을 일부 만회한 결과다. 다우는 지난주 2020년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으며, 나스닥은 약세장에 진입한 바 있다.
반면 아시아 증시는 월요일 대규모 하락세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개장 직후 9% 가까이 하락해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고, 대만 가권지수는 9.7% 급락했다. 특히 홍콩 항셍지수는 13.22% 폭락하며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알리바바와 바이두 같은 중국 기술주들이 주요 패자로 꼽혔다.
유럽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독일 DAX 지수는 10%, 영국 FTSE 100 지수는 6%, 프랑스 CAC 지수는 6.6% 각각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요일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시장 불안과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해 언급하며 “우리나라는 훨씬 강해졌다”며 “결국 경제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지배적인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미국 증시의 반등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본격적인 회복세의 시작인지는 앞으로 며칠간의 시장 움직임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