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최저 수준 기록…
미국과 캐나다 간 항공 여행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여행 데이터 제공업체 OAG에 따르면, 캐나다와 미국 간 항공편 예약은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25년 3월 말까지 매달 70% 이상 감소했습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 데이터는 더욱 심각한 상황을 보여줍니다. 2025년 2월 캐나다인들이 육로를 통해 미국으로 입국한 숫자는 전년 대비 약 50만 명 감소했으며, 이는 코로나19 국경 폐쇄 시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워싱턴주 블레인에 거주하는 이민 변호사 렌 손더스는 C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인해 사람들이 미국에 오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마치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여행 수요 감소는 항공사들의 노선 축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월 한 달 동안 항공편을 통해 미국에서 귀국한 캐나다인의 수는 13.1% 감소했으며, 에어캐나다, 웨스트젯, 유나이티드항공은 수요 감소로 인해 일부 노선을 축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여행협회는 심각한 경제적 영향을 경고했습니다. 협회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여행이 10% 감소할 경우, 약 200만 건의 방문이 줄어들고, 21억 달러의 소비 손실과 14,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캐나다는 미국으로 오는 국제 방문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2024년에는 약 2,040만 건의 방문이 이루어진 바 있습니다.
한편, 이번 여행 수요 감소로 인해 미국 내 한인 여행사들도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캐나다-미국 노선에 의존도가 높은 여행사들은 예약 취소와 새로운 문의 감소로 인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여행 상품 가격 인하나 대체 목적지 개발 등의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