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34% 관세폭탄, 양국 모두 ‘절대 손해’ 승자 없는 게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34% 추가 관세 발표와 중국의 즉각적인 동일 수준 보복 관세 부과로 양국 간 무역전쟁이 본격화됐다.
중국은 이를 “미국의 일방적 괴롭힘에 맞선 필수적 대응”이라 주장하지만, 이 전쟁에서 진정한 승자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수치로 보는 ‘통증 지수’… 중국 7, 미국 4?
무역 불균형으로 인해 중국이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미국의 대중 수출액은 1,435억 달러인 반면, 수입액은 4,389억 달러로 2,950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미국 의존도가 더 높은 만큼 시진핑의 경제적 두통이 더 심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농부들의 배신감”… 트럼프의 가장 아픈 곳을 노린 시진핑
중국의 보복 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농업 지역을 집중 타격한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150억 달러)의 최대 수입국으로, 이번 관세로 미국 중서부 농업지대가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농민단체들은 “우리가 트럼프를 지지했는데, 결국 우리가 가장 큰 희생양이 됐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산업 생태계 붕괴 위기”… 시진핑의 아킬레스건
반면 중국은 제조업 일자리와 경제 성장의 큰 축인 수출 산업이 위험에 처했다. 특히 전자제품과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대미 수출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제조업의 공동화가 가속화되면서 시진핑의 ‘일자리 위기’ 두통이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통증 참기 경쟁”… 누가 먼저 백기를 들까?
이번 무역전쟁은 결국 누가 경제적 고통을 더 오래 견딜 수 있는지의 인내 게임이 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으로 고통받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경제 성장과 일자리 위기가 더 심각한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
킹스칼리지 런던의 신선 박사는 “트럼프는 미국 소비자들의 고통을 선거까지 ‘참아달라’고 설득할 수 있지만, 시진핑은 통제 불가능한 실업 증가와 사회 불안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두 지도자 모두 아프지만, 시진핑의 두통이 더 지속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결국 다 아프다”… 글로벌 경제의 공멸 위기
무역전쟁의 최종 피해자는 미·중 양국과 세계 경제 전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세계 1, 2위 경제대국 간의 전면전은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불확실성 증가로 이어지면서 제3국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전망이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메리 러블리 박사는 “두 사람의 체급이 달라 트럼프가 유리해 보이지만, 무역전쟁의 특성상 결국 양측 모두 피해자가 될 것”이라며 “누가 더 아픈가보다는 세계 경제가 얼마나 아플 것인가를 걱정해야 할 때”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