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연이은 관세 인상에 미국 최대 소매업체, 공급망 비용 부담 전가로 맞대응
미국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에 대응해 중국 공급업체들에게 가격 인하를 요구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4일 중국산 수입품에 20%, 멕시코와 캐나다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4월 2일에는 이를 ‘해방의 날(Liberation Day)’로 명명하며 중국산 수입품 관세를 34%로 대폭 인상했다. 더불어 유럽연합(EU) 수입품에 20%, 베트남에 46%, 대만에 32%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미국의 수입 의존도 감소 정책을 강화했다.
이러한 관세 폭탄에 월마트는 중국 내 일부 공급업체들에게 조용히 라운드당 최대 10%까지 가격을 인하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는 관세로 인한 추가 비용 부담을 공급업체에 전가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월마트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존 레이니는 지난해 11월 C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절대 가격을 올리고 싶지 않다”면서도 “소비자들에게 가격이 오르는 사례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중국 국영 방송사 CCTV는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월마트의 요청이 “부당하며 공정 경쟁과 국제 무역 질서를 교란시키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이미 높은 인플레이션과 생활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관세 전쟁이 소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추가적인 경제적 부담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