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DAQ -1,050, S&P -274.45
다우 4%↓·S&P지수 5%↓·나스닥 6%↓…침체 우려에 투자자 ‘공포’
‘소형주’ 러셀2000 약세장 진입…시총 1위 애플 9%↓·엔비디아 8%↓
WSJ “美 증시서 하루새 시가총액 3조1천억 달러 증발”
2025년 4월 3일 (현지시간) — 뉴욕증시에 또 하나의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무려 1,679포인트 급락하며, 시장 전반이 붕괴 직전의 공황 상태에 빠졌습니다. 트럼프 전 행정부의 ‘관세 폭탄’ 발표가 기폭제가 되었고, 그 여파는 전 세계 증시로 순식간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교역국을 상대로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팬데믹 확산 초기였던 2020년 이후 5년 만에 최악의 하루를 맞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가 보복 관세를 초래해 글로벌 무역전쟁을 격화시키며 미국 경제에도 타격을 가할 것이란 우려가 투자자들을 공포에 휩싸이게 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79.39포인트(-3.98%) 떨어진 40,545.9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74.45포인트(-4.84%) 급락한 5,396.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050.44포인트(-5.97%) 급락한 16,550.61에 각각 마감했다.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는 각각 2020년 6월 이후, 나스닥 종합지수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일간 낙폭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이날 하락으로 지난 2월 고점 대비 약 12% 떨어지며 다시 조정 국면에 진입했으며,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저점 기록을 경신했다.
미 증시에선 이날 하루 약 3조1천억 달러(약 4천500조원) 규모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것으로 증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우존스 마켓데이터를 인용해 전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이날 6.59% 떨어지며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22% 낙폭을 기록,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모든 국가에 10%의 기본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의 무역 적자 폭이 큰 교역 상대국에 추가 세율을 부과하는 상호관세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예상 수준을 웃돈 고율 관세가 상대국의 보복 관세를 불러오고 결국 미국 경제에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를 몰고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뉴욕증시 투매를 불러왔다.
특히 미국 바깥 공급망에 생산 의존도가 큰 주요 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고, 대형 기술주도 충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나이키가 14.44% 급락했고, 할인상품 유통체인 파이브빌로는 낙폭이 27.81%에 달했다. 갭(Gap) 등 의류 브랜드도 20.29%의 낙폭을 기록했다.
시총 1위 애플은 9.25% 떨어졌고, 엔비디아는 7.81% 낙폭을 보였다.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30.2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경기침체 우려 확산에 채권 금리는 급락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 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같은 시간 4.05%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대비 13bp(1bp=0.01%포인트) 급락했다.
이날 미국 정부는 특정 국가의 주요 수입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전격 발표하며,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강력한 무역 정책을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이를 경제 민족주의의 부활로 해석하며, 향후 보복성 대응과 글로벌 무역 질서의 붕괴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S&P500과 나스닥 지수도 동반 급락했고, 도쿄·상하이·프랑크푸르트 등 주요 해외 증시 역시 연쇄적으로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단 하루 만에 수십 조 원이 증발한 것으로 추산되며, 전 세계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대거 이동하는 ‘대피 행렬’에 나섰습니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 사태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급 쇼크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박정민 글로벌증권 수석연구원은 “시장은 지금 정책의 방향보다, 그 속도의 급격함에 놀라고 있다”며 “이런 식의 일방적 관세 부과는 단기 충격을 넘어 장기적 불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백악관 측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시장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정책 철회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은 더 깊은 불확실성과 공포에 빠져드는 모양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