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 리듬 맞추려는 시도, 캘리포니아·플로리다 등 법적 제도화
미국에서 청소년들의 만성적인 수면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 등교 시간을 늦추는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현재 미국 고등학생의 87%가 권장 수면 시간인 8시간 30분에서 9시간 30분보다 적게 자고 있어 건강과 학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국소아과학회(AAP)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고등학교의 수업 시작 시간을 오전 8시 30분 이후로 늦출 것을 공식 권고했습니다. 청소년기에는 생물학적으로 밤에 늦게 잠들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생체 리듬을 가지고 있어 이른 등교 시간이 이들의 건강에 맞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캘리포니아주는 이미 2022년부터 공립 중학교는 오전 8시 이전, 고등학교는 오전 8시 30분 이전에 수업을 시작할 수 없도록 법으로 규정했습니다. 플로리다주도 비슷한 법안을 통과시켜 2026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며, 네바다주와 뉴저지주 등 여러 주에서도 등교 시간 변경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등교 시간을 늦춘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집중력과 시험 점수가 상승하고, 우울증과 스트레스가 감소했으며,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율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는 스쿨버스 운행 시간 조정에 따른 비용 증가, 방과 후 활동 일정 충돌, 부모의 출근 시간과 교사의 업무 시간 조정 등 현실적인 문제들도 존재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도전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세심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청소년들의 충분한 수면은, 단순한 체력 회복을 넘어 뇌 발달과 정서적 안정, 학업 성취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입니다. 등교 시간 조정은 그들의 미래에 대한 투자입니다.” 라고 청소년 수면 연구 전문가는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