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트럼프 행보’ 애덤스 뉴욕시장 뇌물죄 공소 기각

New York City Mayor Eric Adams attends an interfaith breakfast event in Manhattan in New York City, U.S., January 30, 2025. REUTERS/Adam Gray

트럼프 행정부, 이민정책 협조 전제 면죄부…’재출마’ 애덤스 사법리스크 덜어

판사 “권력분립상 법원이 기소 강제 못 해…같은 사건 재기소는 안 돼”

법원이 수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에 대해 공소기각 결정을 내렸다.

법원은 원활한 이민정책 집행을 위해 애덤스 시장의 사건을 기각해달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처럼 결정하면서도 애덤스 시장을 다시 기소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달라는 법무부의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뉴욕남부연방법원의 데일 호 판사는 2일 뇌물 수수 등 혐의로 기소된 애덤스 시장에 대한 공소를 기각했다.

호 판사는 이날 공개한 판결문에서 “법원은 법무부가 피고인을 기소하도록 강제할 수 없다”라며 현 헌법상 권력분립 체계에서 법원은 이번 사건 공소를 기각해달라는 법무부 요청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호 판사는 “만약 개별검사가 부적절한 이유로 사건의 기각을 추구한다면 법원이 이런 요청을 거부하고 정부가 다른 검사를 재배정하게 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사안처럼 법원이 법무부가 제시한 기각 사유에 대해 실질적인 우려를 가진 경우 법원은 앞서와 같은 선택권을 가지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법무부의 공소기각 요청을 판단할 때 피고인에게 유리하도록 결정한다는 원칙도 판단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호 판사는 설명했다.

한편 호 판사는 이날 결정에서 애덤스 시장을 향후 같은 공소사실로 다시 기소할 수 있게 해달라는 미 법무부의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호 판사는 “법무부 논리에 비춰볼 때 이 사건을 기각하면서 다시 재기소할 수 있도록 한다면 시장의 자유가 행정부의 이민정책 우선순위를 얼마나 잘 집행하느냐에 달려있게 될 것”이라며 “이는 시장이 유권자들의 바람이 아닌 연방정부의 요구에 더욱 종속될 수 있다는 불가피한 인식을 만든다”라고 말했다.

애덤스 시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에 충분히 협조하지 않을 경우 법무부가 다시 그를 재판에 넘길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함으로써 뉴욕시장이 트럼프 행정부에 속박되지 않게 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뉴욕 경찰 출신의 정치인인 애덤스 시장은 범죄 억제 공약을 내걸고 뉴욕시 110대 시장으로 선출돼 2022년 1월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임기는 오는 2026년 1월까지다.

애덤스 시장은 지난해 9월 전자금융 사기, 뇌물 수수, 불법 선거자금 모금 등 5개 범죄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현직 뉴욕시장이 형사기소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애덤스 시장은 뉴욕 브루클린 구청장 시절이던 지난 2014년부터 외국인 사업가와 튀르키예 정부 당국자로부터 10만 달러 넘는 금액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그의 사면을 검토하겠다고 밝혀왔고,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미 법무부는 지난 2월 애덤스 시장의 형사재판을 계속 진행할 경우 시정 능력을 방해해 연방정부의 이민 정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공소기각 결정을 내려줄 것을 판사에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법무부와 뉴욕 남부연방지검 소속 검사들이 상부 결정에 반발해 무더기로 사직한 바 있다.

무죄를 주장하며 시장직을 고수와 함께 재선 출마 의지를 보여온 애덤스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이민자 추방 정책에 협조하는 모양새를 취해왔다.

이날 법원의 공소기각으로 애덤스 시장은 재선을 앞두고 사법 리스크를 덜게 됐다.

오는 6월로 예정된 뉴욕시장 선거 민주당 예비선거를 앞두고 애덤스 시장은 3일까지 후보 등록을 마쳐야 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지난달 출마를 선언한 앤드루 쿠오모 전 미국 뉴욕주지사가 민주당내 현 뉴욕시장 후보군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시니어 생활

[시니어 라이프] 시니어를 위한 스마트폰 대모험

“손 안의 세상을 정복하세요!” 목차 디지털 세계로의 초대장 안녕하세요, 용감한 모험가님! 이 안내서는 스마트폰이라는 신비한 마법 세계를 탐험하는 시니어 영웅님들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이제 소셜 시큐리티,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타운뉴스

최신 뉴스

트럼프, “미국 시민 범죄자도 엘살바도르로 보내겠다” 충격 발언

"흉악 범죄자, 나쁜 사람들 위한 수용소 더 지어야" 헌법 논란 불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폭력 범죄를 저지른 ...

美 증시, 트럼프 관세 충격 ‘바닥론’ vs ‘추가 하락론’ 팽팽

글로벌 투자자들, 美 주식 대규모 매도... "관세 불확실성이 최대 변수" 미국 증시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충격에서 회복 ...

노숙인 RV 집단 ‘리버사이드 침공’…주민들 “화재 위험” 공포

인더스트리시에서 쫓겨난 '블랙 시리즈' RV들, 소도시 와일도마로 무단 이동...당국 "즉시 철거하라"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조용한 소도시 와일도마(Wildomar)가 최근 블랙 시리즈(Black Series) ...

“눈에눈 이에는이.. 중국, 자국 항공사에 보잉 항공기 인도 중단 명령”

블룸버그 보도…미국과 관세전쟁 보복 차원 중국 당국이 미국과의 관세전쟁 보복 조치의 하나로 자국 항공사에 미국 보잉사 항공기 인도를 중단하라는 명령을 ...

예측불가 트럼프 관세로 국채 기간 프리미엄 10년만에 최고

일본 초장기채 프리미엄도 23년만에 가장 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 불가한 관세정책으로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미국 장기 국채의 기간 ...

트럼프, ‘전시 대비’ 명분으로 대중국 관세 인상 강행

미중 무역전쟁 격화, 글로벌 경제 위기감 고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들을 만나 "전쟁 상황에 대비해 의약품 등 ...

“중국, 관세전쟁 전 미국 대화 타진했으나 거부당해…”

홍콩매체 칼럼…"미국 목표는 중국을 영원한 '저가 공장'으로 만드는 것" 중국과의 관세 전쟁을 다시 시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과 대화할 ...

“질주 광란, 동네를 삼키다” ,남가주 ‘자동차쇼’ 논란 심각 단계

주민들 "범죄·혼란 가중"... 참가자들 "문화 행사" 맞서, 화요일 카운티 의회서 강력 대응책 논의 LA 카운티 일부 지역이 매주 주말마다 공포의 ...

하버드대 연방 자금 22억 달러 동결… 트럼프 요구 거부에 강경 조치

"다양성 정책 포기하라"는 요구 거부한 하버드에 초강수 미국 교육부가 하버드대학교에 대한 22억 달러(약 3조 원) 규모의 연방 자금 지원을 전격 ...

“권력 중독된 펠로시, 참패의 책임도 외면한채 ‘나는 떠나지 않는다'”

선거 패배에도 '철통방어'... 39세 도전자 "억만장자 정치 끝낼 때"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2024년 대선 참패와 당내 세대교체 요구에도 불구하고 ...

월가 대형은행들, 1분기 증시서 웃었다, 땡큐 트럼프..

골드만삭스 등 주식 트레이딩 매출 사상 최대 '상호관세 변동성' 이번달도 매출 호조 전망 JP모건 다이먼, 자사주 449억원어치 매각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

싼것 몰려와 업계 초토화…무역전쟁 탓 유럽에 ‘중국덤핑 경보’

트럼프 관세 피해 쓰나미…EU "과잉생산 흡수 안한다" 경계 중국 연일 구애…유럽국마다 입장 달라 단일대오 불확실 미중 무역전쟁 때문에 수출길이 막힌 ...

中 광저우에 기계가 머리 감겨주는 ‘AI샴푸전문점’ 등장

중국에서 머리를 감겨주는 'AI샴푸전문점'이 등장해 중국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광저우일보 등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남부 ...

교통티켓 받았다고 한인 유학생 ‘추방’

▶ ‘날벼락’ 이민자 단속▶ 불법·합법 불문 전방위 ▶ 사회보장번호 박탈까지▶ “첫해 100만 추방 계획”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는 ...

가파른 성장세 고전 기독교 교육… 차별화 교육 방식 높은 관심

▶ 성경적 세계관 통해 접근▶ 라틴어 등 고전 언어 교육 ▶ 소크라테스식 비판적 사고▶ 학업과 과외 활동 통합 약 2,500년 ...

백기태호, 승부차기 끝에 타지키스탄 제압…U-17 아시안컵 4강행

전·후반 2-2 비긴 뒤 승부차기 5-3으로 웃어…김지성 1골 1도움 우리나라 17세 이하(U-17) 축구 대표팀이 승부차기 혈투 끝에 타지키스탄을 누르고 2025 ...

‘어수선한데 올해는 세금 보고 미루자”는 한인 자영업자들 늘어

이민 단속과 관세 조처등으로 어려움겪는 한인 자영업자들 "일단 세금보고는 미루자" 서류 미비 한인들은 IRS 정보 공유 조처에 "배신당한 기분" 세금 ...

‘주간 OPS 1.416’ 이정후, 데뷔 첫 MLB ‘이주의 선수’ 무산

뉴욕 양키스 원정 3연전에서 홈런 3개를 터트린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데뷔 첫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이주의 선수'(Player of the week) 수상이 무산됐다 ...

Homeless Camp Rebuilt Right Next to Where One Was Just Removed in Koreatown… An Endless Cycle

When will this vicious cycle end? Los Angeles, April 14, 2025 – The homeless problem continues to plague the Koreatown ...

박나래 집 도둑 잡고, 장도연이 안도의 한숨 내쉰 이유

방송인 박나래의 집에 도둑이 들어 금품 도난 피해를 당한 가운데, 약 일주일 만에 범인이 잡혔다. 그동안 내부인의 소행이라는 말이 나온 ...

언니들에게 박수쳐..2NE1, 영원한 레전드 亞투어 성료

걸그룹 2NE1(투애니원)이 압도적인 무대와 범접불가한 카리스마로 'K팝 레전드 걸그룹'의 위상을 증명하며 데뷔 15주년 기념 아시아 투어의 마침표를 찍었다. 2NE1은 지난 ...

“학폭 거짓 바로잡겠다” 박혜수의 ‘디어엠’, 4년만 마침내 첫방

'디어엠'이 주연 박혜수의 학폭(학교 폭력) 의혹을 딛고 마침내 오늘(14일)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KBS Joy 새 월화드라마 '디어엠'(Dear. M)(극본 이슬 / 연출 ...

김수로, 뒤늦게 전한 안타까운 소식 “죽을 뻔한 적 있어..아내만 안다”(짠한형)

배우 김수로가 죽을 고비를 넘긴 사실을 고백했다. 14일(한국시간)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는 배우 김수로, 엄기준이 게스트로 출연한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

[속보] LA 버스 정류장 총격 사건으로 3명 부상…경찰 용의자 일부 체포

LA의 버스 정류장에서 14일 오후 총격 사건이 발생해 3명이 부상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 1명을 체포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경찰에 ...

한인타운 노숙자 캠프 철거 후 바로 옆에 또 노숙자 캠프…

끝없이 반복되는 악순환.. 언제까지 이럴것인지.. 로스앤젤레스, 2025년 4월 14일 - 한인타운의 노숙자 문제가 계속해서 지역 사회와 상인들을 괴롭히고 있다. 최근 ...

오바마 대통령과 제니퍼 애니스턴 불륜설, 당사자들은 부인

근거 없는 루머에 양측 모두 해명 나서 최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할리우드 배우 제니퍼 애니스턴 사이의 불륜설이 다시 ...

하버드, ‘트럼프 정책’에 반기…지원금 90억달러 포기?

캠퍼스내 반 유대주의 근절 , DEI 폐지 요구 거부키로…"독립성 훼손 안될 말" WSJ "행정부, 재정지원 관련 DEI 프로그램 폐지 등 ...

테슬라 매장 불지른 40세 남성 기소…당국 “형량 협상 없어”

법무장관 "정치적 폭력 가담자들에게 마지막 교훈 되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업체 테슬라 매장과 공화당 지역 사무소에 불을 지른 혐의로 40대 ...

[속보]트럼프, “미국 시민도 강력범이면 추방 검토” 발언 논란

트럼프 대통령, 미국 시민 추방 가능성 언급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 범죄를 저지른 미국 시민에 대해서도 추방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
BLACKPINK's JENNIE performs solo at Coachella 2025 with Western-inspired outfit on the Outdoor Theatre stage

BLACKPINK’s JENNIE Makes Triumphant Solo Return to Coachella: ‘Feels Like a Dream

JENNIE Makes Solo Coachella History: 'Coming Back to This Desert Feels Like a Dream' BLACKPINK's JENNIE delivered a mesmerizing solo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