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대결과 유권자 신분증 논란 속에 드러난 2026년 중간선거 전초전”
최근 미국 위스콘신과 플로리다에서 진행된 선거는 2025년 미국 정치 지형에 중요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위스콘신에서는 민주당이 주 대법원의 다수당 지위를 지켜내며 승리했고, 플로리다에서는 공화당이 하원 의석을 유지했으나 과거보다 적은 표차로 승리하는 데 그쳤습니다.
위스콘신: 머스크와 트럼프의 개입에도 진보 세력 승리
위스콘신 주 대법원 선거에서는 진보 성향의 수잔 크로포드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가 지원한 보수 후보 브래드 쉬멜을 누르고 승리했습니다.
머스크는 약 2천만 달러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지만 결과적으로 패배했으며, 이는 트럼프와 머스크의 정치적 영향력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선거는 미국 역사상 가장 비싼 사법 선거로 기록되었으며, 크로포드 후보는 이 선거를 트럼프와 머스크에 대한 국민투표로 성공적으로 프레이밍했습니다.
양면성을 보여준 위스콘신
흥미롭게도 위스콘신에서는 진보 후보의 승리와 동시에 공화당이 추진한 유권자 신분증 요구 법안이 주민투표를 통해 주 헌법에 추가되었습니다.
이는 향후 민주당이 해당 법안에 대한 법적 도전을 어렵게 만드는 중요한 변화입니다.
이러한 상반된 결과는 위스콘신이 여전히 정치적으로 양분된 ‘퍼플 스테이트’로 남아있음을 보여줍니다.
플로리다: 공화당의 불안한 승리
플로리다에서는 공화당 후보들이 두 개의 하원 의석을 유지했지만, 과거 선거보다 훨씬 적은 표차로 승리하는 데 그쳤습니다.
특히 제6선거구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10대 1의 자금 열세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후보와의 격차를 14%까지 좁히는 선전을 펼쳤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공화당 내부에서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반면 민주당에게는 희망적인 징후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트럼프와 디샌티스의 그림자
이번 플로리다 선거에서는 트럼프가 자신이 지지한 두 명의 공화당 후보를 당선시키며 주 내 정치적 영향력을 재확인했습니다.
반면 론 디샌티스 주지사는 선거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이는 트럼프와 디샌티스 간의 긴장 관계를 다시 한번 부각시켰습니다.
2026년 중간선거의 전초전
이번 선거 결과는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양당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민주당에게는 위스콘신에서의 승리와 플로리다에서의 선전이 희망적인 신호가 된 반면, 공화당에게는 예상보다 적은 표차의 승리가 경각심을 일깨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