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점부터 팟캐스트 스튜디오까지… 스칸디나비아식 교정 모델 도입해 수감자 사회복귀 지원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172년 역사의 샌퀜틴 주립교도소를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재활 중심 시설로 탈바꿈시키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약 2억 3,900만 달러(약 3,190억 원)가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는 2026년 1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북쪽 마린 카운티에 위치한 샌퀜틴 교도소는 1852년에 개소한 캘리포니아 최고(最古)의 교정시설로, 한때 아리안 브라더후드와 같은 위험한 갱단이 설립된 곳으로도 악명이 높았습니다. 이번 개조를 통해 교도소는 식품 트럭, 팟캐스트 스튜디오, 카페, 식료품점, TV 제작 스튜디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 목표는 수감자들이 출소 후 사회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데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교도소의 보안 수준은 ‘최고’에서 ‘중간’으로 하향 조정되었으며, 앞으로는 탈출 가능성이 낮고 위험도가 낮은 수감자들이 주로 수용될 예정입니다.
캘리포니아 교정 및 재활부 대변인 토드 자버닉은 “이 이니셔티브의 목표는 수감자들의 범죄 순환 고리를 끊고 직원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모든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 더 안전한 지역사회와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민주당 내 진보 진영에서는 혁신적인 사법 개혁으로 환영하는 반면, 범죄 피해자 가족과 옹호단체들은 피해자가 아닌 범죄자들이 혜택을 받는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진보적 형사사법 개혁 정책의 일환으로, 2028년 대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뉴섬 주지사의 정치적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