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년간 800가구 찾아내 렌트비등 지원…일부 개인정보 노출 우려 지적
LA에서 심각한 노숙자 문제를 완화하는 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19일 LA 카운티 보건국에 따르면 당국은 노숙자가 될 위험이 높은 가구와 개인을 찾아내 먼저 지원하고 집을 잃게 되는 상황을 예방하는 데 AI 컴퓨터 모델 사용을 늘리고 있다.
이런 분석·예측 도구는 UCLA 캘리포니아 정책연구소(CPL)가 개발한 것이다.
LA 카운티 보건국 노숙자 방지 담당 부서에 따르면 이 도구가 2021년부터 사용되기 시작해 지금까지 노숙자가 될 위험에 놓였던 주민 약 800가구(개인 포함)를 지원하는 데 기여했다고 경제매체 CNBC는 전했다.
당국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가구와 개인은 4천∼8천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아 렌트비나 공과금을 내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지원 대상을 찾아내는 AI 모델은 병원 응급실 방문이나 건강 관리 기록, 식료품 지원 프로그램 수혜 기록 등 7개 분야의 광범위한 공공 데이터를 분석해 노숙자가 될 위험도가 높은 사람들의 명단을 만들어낸다.
당국은 이 명단을 바탕으로 당사자들에게 연락을 취해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지 묻고 세부적인 여건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지원 대상을 찾는다.
이 프로그램이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되면서 LA 카운티뿐 아니라 캘리포니아의 다른 지역인 샌타클래라 카운티와 샌디에이고 카운티도 비슷한 접근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AI를 이용한 공공 데이터 분석이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위험을 노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AI 스타트업 허깅페이스의 윤리 과학자 마거릿 미첼은 “사람들이 (당국에 의해) 수집되는 모든 신호와 그것이 자신과 연관될 위험성, 악의적인 사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인지하고 있느냐”며 “또한 이 데이터가 얼마나 오래 보관되고 누가 결국 이 데이터를 볼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도 있다”고 CNBC에 말했다.
캘리포니아주와 LA 당국이 이처럼 노숙자 증가를 방지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그만큼 기존의 노숙자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연방 주택·도시개발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캘리포니아의 노숙자는 18만1천여명으로, 2007년 이후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LA홈리스서비스국(LAHSA)이 발표한 집계에 따르면 작년 1월 기준 LA 시내 노숙자 수는 전년보다 10% 늘어난 4만6천여명, LA 카운티 내 노숙자 수는 전년보다 9% 증가한 7만5천여명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