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과 혁신 사이” 미국 공공기관 디지털 전환의 시험대
미국 사회보장국(SSA)이 여전히 60년이 넘은 COBOL 기반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CEO인 일론 머스크가 이 노후화된 시스템을 현대화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COBOL은 1959년에 개발된 프로그래밍 언어로, 여전히 수백만 명의 미국인에게 연금 및 사회보장 혜택을 지급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안정성인가, 변화의 필요성인가”
머스크는 SSA의 시스템이 기술적 부채를 누적하고 있으며, 이를 더 이상 방치할 경우 대규모 장애나 보안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안정성이라는 이름으로 변화를 거부하는 것은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라며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선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SSA 관계자들과 일부 전문가들은 COBOL의 안정성을 강조하며, 한 번의 실수로 인해 수백만 명의 혜택 수급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COBOL을 다룰 줄 아는 인력이 점점 줄어드는 현실 속에서도, 시스템을 전면 교체하는 대신 점진적인 업그레이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관료주의와 기득권의 저항
머스크의 개입이 단순한 기술적 논쟁을 넘어, 관료주의와 기득권의 저항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SA 내부의 COBOL 전문가들은 희소성을 무기로 삼아 자신들의 입지를 유지하고 있으며, 변화가 곧 책임을 의미하는 관료들의 특성상 급격한 전환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혁신을 막는 관성을 깨뜨리겠다는 입장이다.
“우리는 과거의 기술에 묶여 미래를 외면할 수 없다”며, AI 기반의 코드 전환 솔루션과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도입을 통해 SSA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전망
SSA의 COBOL 시스템 전환 여부는 단순한 기술적 결정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만약 머스크의 계획이 성공한다면, 이는 다른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에도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다.
반대로 전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거나 서비스 중단 사태가 벌어진다면, 변화에 대한 거부감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 사회의 디지털 전환을 둘러싼 이번 논쟁은 안정성과 혁신의 균형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