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 귀환한 지드래곤에 3만 팬 환호… “오늘은 내가 제일 빛나”

지드래곤 월드투어 ‘위버멘쉬’ 공연사진 [갤럭시코퍼레이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9일 고양서 월드투어 ‘위버멘쉬’…히트곡 망라하며 열정적 무대

내년 빅뱅 20주년 무대 예고… “스무살 형제들과 성인식 해야죠”

강풍 탓 무대 보강으로 70분 늦게 시작…관객들에 “날씨 추운데 죄송”

“남들과 다른 팔자, 지용이와 함께 오늘 노실 준비 됐어요?”

가수 지드래곤(권지용)이 8년 만의 월드투어 콘서트로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지드래곤은 29일(한국시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콘서트 ‘위버멘쉬'(Ubermensch)에서 “돌고 돌아오느라 시간이 조금 오래 걸렸는데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어 좋다”며 “8년 만의 콘서트에, 88년생에, 8이 제 팔자를 따라다닌다”며 웃었다.

이날 붉은 장미가 박힌 재킷 차림에 왕관을 쓰고 등장한 지드래곤은 ‘파워'(POWER)로 호쾌하게 공연 시작을 알렸다. 2017년 이후 처음 개최하는 월드투어지만 여유로운 웨이브와 박력 있는 랩으로 경기장을 메운 3만 관객 앞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오후 7시 기준 기온이 영상 2도까지 떨어진 추운 날씨에 지드래곤은 두 번째 곡 ‘홈 스위트 홈'(HOME SWEET HOME)을 열창하며 연신 거센 입김을 뿜었다. 그러나 코끝이 빨개질 정도의 추위에도 연신 무대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무대를 소화하자 곧 그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날 콘서트는 강풍 등 기상 악화에 대비한 무대 보강 작업으로 공연 시작을 30분 연기하는 변수를 맞았다. 그 후에도 작업에 시간이 추가로 소요되며 공연은 총 70분가량 늦어진 오후 7시44분께 시작했다.

지드래곤은 공연 도중 “날씨가 너무 추운데 늦게 시작하게 되어 죄송스럽다”고 공연 지연을 사과했다.

이어 영남권 대형 산불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를 의식한 듯 “안타까운 일도 있었고 상황이 시끄러운 가운데도 여러분과 만날 수 있게 된 것에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리한 것은 지드래곤의 열정적인 무대였다. 그는 ‘투 배드'(TOO BAD)를 비롯한 신보 ‘위버멘쉬’ 수록곡과 ‘니가 뭔데’,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 등 기존 곡을 아우르며 무대를 압도했다.

‘삐딱하게’에서는 객석 앞으로 내려간 뒤 관객의 입에 마이크를 가져다 대고 후렴구를 부르게 하며 호응을 유도했다. 자리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던 관객들이 그 모습에 일제히 지드래곤을 향해 몰려드는 장면은 변치 않은 그의 인기를 입증했다.

무대 사이에서 팬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그는 철학자 니체의 ‘초인’ 개념을 표현한 신보 ‘위버멘쉬’에 관해 “니체에 철학이 나와서 어려워 보이는데, 있어 보이려 한 것이고 별것 아니다. 사실 그냥 열심히 계속하자는 뜻”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깜짝 게스트와 함께한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투애니원 씨엘(CL)은 지드래곤과 ‘더 리더스'(The Leaders)를 부르며 흠잡을 곳 없는 호흡을 자랑했다.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 무대에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화제를 모은 비트박서 윙이 등장했다. 윙이 입으로 쿵쿵 울리는 베이스 소리를 내자 지드래곤은 즉석 비트박스를 얹으며 화답했다.

세련된 스타일로 유명한 지드래곤답게 의상 역시 볼거리였다. ‘그 XX’ 무대에서는 민소매 위에 날개가 달린 검은색 재킷을 걸쳤다. ‘투 배드’에서는 하늘색 수트 차림으로 한쪽 무릎을 꿇은 자세로 리듬을 타며 무대를 즐겼다.

공연이 막바지에 접어들자 지드래곤은 ‘드라마'(DRAMA), ‘디스 러브'(THIS LOVE), ‘무제’로 호소력 있는 목소리를 들려줬다.

그는 더 많은 관객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표하며 또 다른 무대로 팬들을 자주 만나겠다고 밝혔다. 빅뱅 데뷔 2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그룹 전원이 함께하는 무대를 마련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드래곤은 “내년 저희 형제들이 스무살을 맞는다. 아직 어리다”며 “같이하기엔 ‘미성년자’라 조금 그렇고, 스무살이 되면 성인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빅뱅) 멤버들 모두 각자의 자리 어딘가에서 빛나고 있는데, 오늘만큼은 제가 제일 빛이 나는 것 같습니다. 멤버들에게 자랑할 거리가 생겼네요.”

이날 콘서트장은 칼바람에도 지드래곤의 무대를 기대하는 팬들로 붐볐다. 왕관 모양 빅뱅 응원봉과 꽃 모양 지드래곤 응원봉을 양손에 든 팬도 눈에 띄었다.

여동생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오모(27·여) 씨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빅뱅 콘서트를 본 뒤로 오랜만에 콘서트를 관람하는 것”이라며 “지드래곤은 언제나 트렌드를 이끄는 가수라는 점에서 멋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9∼30일 고양 공연으로 양일간 총 6만 관객을 모으며 월드투어의 막을 올린 지드래곤은 5월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필리핀 불라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홍콩 등 7개국 8개 도시를 찾는다.

<연합뉴스>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최신 뉴스

공화, 연방하원 특별 선거 2곳 모두 승리…의석수 220 vs 213석

'플로리다=트럼프 텃밭' 재확인… 트럼프 2기 행정부 초반의 민심 '풍향계'가 될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집권 공화당이 2곳 모두 승리했다. 의석수 차이가 ...

민주의원, ‘무박2일’ 트럼프 비판 발언…68년만에 상원 신기록

코리 부커, 1957년 서먼드가 세운 24시간18분 넘겨 '마라톤 발언' "트럼프·머스크, 법치주의·헌법·국민 무시해 나라 위기" 민주당의 한 상원의원이 1일(현지시간) 상원 회의장에서 ...

[속보] 공화당, 플로리다 하원 보궐선거 승리…트럼프 측근 랜디 파인 당선

플로리다주에서 실시된 연방 하원 보궐선거에서 공화당이 핵심 지역구를 수성하며 정치 지형의 균형을 유지했습니다. CNN 등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 ...

한인은행 수익률… LA 카운티 은행 중·하위권

▶ 4분기 40개 은행 분석▶ 총자산수익률 1%대 안팎 ▶ CBB 뱅크 1.3% 가장 높아▶ 주류·중국계 은행에 뒤져 LA 카운티에 본점을 ...

“75만달러면 아이비리그 보내준다”

▶ 한인 운영 대입 컨설팅사 ▶ “특정국 대통령 자녀 포함”▶ ‘특권층에만 혜택’ 논란도 수십만 달러의 비용을 내면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에 ...

물가도 높은데… 오늘부터 LA 판매세 일제히 올라

▶ 카운티 인상안 1일 발효… 기존 9.50%서 9.75%로 ▶ 도시별로 인상률 달라… 팜데일 최고 11.25%까지 나날이 치솟는 물가 상승으로 한인들의 ...

‘마스터스 전초전’ PGA 텍사스오픈, 3일 개막…김주형 출전

LIV 골프는 마이애미서 이어져…장유빈 시즌 첫 톱10 진입할까 '마스터스 전초전'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오픈(총상금 950만달러)이 한국시간 3일부터 6일까지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

이강인 빠진 PSG, 2부 됭케르크에 4-2 역전승…프랑스컵 결승행

이강인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파리 생제르맹(PSG)이 2부 팀에 진땀승을 거두고 프랑스컵 결승에 진출했다. PSG는 2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릴 인근 빌뇌브다스크의 ...

김수현 논란 여파..디즈니+ ‘넉오프’ 공개 보류, 위약금 어쩌나

배우 김수현이 고(故) 김새론과 미성년 교제 의혹 등으로 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디즈니+가 김수현이 출연한 '넉오프' 편성을 보류하며 파장이 일고 ...

‘JYP 걸그룹’ NiziU, 국내 첫 컴백 카운트다운 라이브 “함께 즐겨요”

JYP엔터테인먼트 걸그룹 NiziU(니쥬)가 한국 싱글 2집 'LOVE LINE'(러브 라인) 발매 기념 카운트다운 라이브를 진행하고 국내 첫 컴백을 기념했다. NiziU는 3월 ...

‘300억 탕진’ 강병규, 도박+쌍욕한 톱배우 실명 폭로 “술집 아가씨도 불러” (논논논)

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강병규가 톱배우의 도박을 폭로했다. 지난 3월 31일(한국시간) 유튜브 채널 '채널 고정해'에는 '[논논논] 카지노에서 만난 톱스타들 ep.6'이라는 제목의 ...

[속보]LA 카운티, 노숙자관리국(LAHSA) 예산 전액 회수…”실패한 시스템 개혁”

연간 3억 달러 직접 관리키로...LAHSA 존립 위기에 처해 오늘 LA 카운티가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한 획기적인 조치를 취했습니다. LA 노숙자 ...

퇴거위기 세입자에게 LA시가 변호사 제공하는 조례안 시의회 통과

LA 시의회가 1일, 퇴거 소송에 직면한 엘에이 시내 세입자들에게 변호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세입자들의 변호사 선임 권리 조례안은 ...

위스콘신 대법원과 플로리다 특별선거, 트럼프의 중간 신임 선거..

중요 선거 결과, 신임 대통령 영향력 시험대로 미국 정치의 중요한 시험대로 여겨진 위스콘신 대법원 판사 선거와 플로리다 하원의원 보궐선거가 4월 ...

LA맨션세 시행 2주년 ..10만명이 맨션세 수혜받아

엘에이 시내 고가의 부동산 매매시 부과되는 맨션세 시행 2주년을 기념해 1일, 엘에이시내 저소득층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한인타운 노동연대, 시민단체 연합, ...

최장기록 깨나…민주 상원의원 코리부커, 22시간 넘도록 ‘트럼프 비판’

"트럼프·머스크 법치주의 무시로 나라가 위기"라며 마라톤 발언 민주당의 상원의원 코리 부커가 1일 상원에서 22시간 이상 발언을 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

최초의 한인이자 아시안 LA 카운티 검찰청 수사국장 탄생.. ‘토니 리’ 임명

베벌리 힐스 경찰서 거쳐 벤츄라시 임시 경찰국장 재직 경력 30년 넘게 경찰서 근무한 베테랑 엘에이 카운티 검찰청 수사국장에 한인 토니 ...

“양의 탈을 쓴 늑대”, 중도노선 선회한 뉴섬 주지사, 민주당 내부 분열 촉발

트랜스젠더 스포츠 입장 번복에 "독성적인 민주당" 발언까지... 2024 선거 패배 후 보수층 공략 시도에 좌파 동료들 강력 반발 캘리포니아 개빈 ...

캘리포니아, 악명 높은 샌퀜틴 교도소를 2억 달러 들여 ‘재활 센터’로 변신시킨다

식료품점부터 팟캐스트 스튜디오까지... 스칸디나비아식 교정 모델 도입해 수감자 사회복귀 지원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172년 역사의 샌퀜틴 주립교도소를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재활 중심 ...

“이대로면 ‘내전’…헌재 선고에 승복하고 통합으로 나아가야”

전문가들 "선고 후 폭력사태 우려…정치권, 지지층 선동 말아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기일이 오는 4일로 정해지면서 찬반 진영의 갈등도 정점을 향해 ...

[시니어 라이프] “젊은 마음으로 이겨내는 계절의 변덕” – 환절기 시니어 건강 가이드

환절기 시니어 건강 체크포인트: "지금 내 몸은 롤러코스터 타는 중!" 일교차가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락내리락하는 환절기, 우리 몸도 놀이공원에 온 것 같은 ...

매사추세츠주 “재정 붕괴 직전”, 이민자 쉼터 정책으로 30억 달러 혈세 낭비

"99%가 불법체류자" 공화당 의원, 민주당 주지사 정책 강력 비판... "치안 악화에 지역사회 분노 고조" 매사추세츠주가 이민자 쉼터 정책과 보호법으로 인해 ...

트럼프 행정부, 프린스턴대도 지원금 중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명문대학들의 정책 변화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연방정부 지원금을 잇따라 옥죄는 가운데 아이비리그 명문대인 프린스턴대도 연방정부 지원금이 중단됐다고 AP ...

타운서 스케이트 보더 치어 숨지게 한 뺑소니 용의자 검거

지난주 목요일 엘에이 한인 타운 6가와 카탈리나 지점에서 22살난 스케이트 보더를 치어 숨지게한후 도주한 뺑소니 용의자가 1일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뺑소니 ...

연방 법무 장관 “루이지 만지아니에 사형 구형”

트럼프 행정부의 사형 구형 의제에 루이지 만지아니 본보기로 삼아 만지아니 팬들 변호사 비용으로 70만 달러 모금 팸 본디 연방 법무장관이 ...

New Homeless Tax Implemented Amid 20-Year Budget Waste Scandal: LA County’s Shocking Financial Mismanagement Failures

County Hid Unfavorable Audit Results Until After Vote... "Fragmented Oversight System and Unreliable Financial Records" LOS ANGELES - A new ...
개빈 뉴섬 가주지사가 홈리스 텐트촌 강제철거 행정명령을 내렸다. 사진은 LA 한인타운 지역에서 LA시의 직원들이‘인사이드 세이프’ 정책을 집행하는 모습. [박상혁 기자]

[속보]20년간의 혈세 낭비 속 또 다른 세금의 시작

유권자들에게 불리한 감사 결과 숨기고 영구적 세금 강행… "부실한 감독체계와 신뢰할 수 없는 재정기록" 로스앤젤레스 - 로스앤젤레스 카운티가 노숙자 대책을 ...

보건복지부 직원 대거 해고 돌입

이메일로 해고통보, 사무실 출입 금지 신입직원부터 경력직, 최고 책임자까지 전방위 해고 트럼프 행정부가 1일, 보건 복지부 산하 기관에서 1만명의 직원들을 ...

미얀마 강진으로 방콕 33층 건물 붕괴… 부실 공사 의혹 제기

지진 진앙지에서 1,000km떨어진 방콕에서 유일하게 무너진 빌딩..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인해 태국 방콕의 짜뚜짝 시장 ...

소득세 폐지로 캘리포니아 부활? 주지사 후보의 공약 ‘선거용 구호’에 불과

"높은 세금에 떠난 기업·주민들 돌아올 것" vs "현실성 없는 공약" 논란 가열 민주당 장악한 주의회에서 통과 불가능...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