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을 수 없다면 피해라도 줄여야”… 재해 지역 주택관리법

이튼 파이어로 전소된 알타데나 주택가에서 잔해물 정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 방화 지붕을 설치하면 산불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로이터]

산불 지역,‘방화 지붕’ 설치 필수

홍수 지역은 기본 홍수 고도 확인

최근 5개월 동안 이상 기후에 따른 자연 재해로 인해 천문학적인 규모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올해 1월 LA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 비용은 3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우려되며, 작년 10월 플로리다 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밀턴의 피해 비용은 무려 약 1,7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 환경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단체 ‘글로벌 어스 데이’(Global Earth Day)의 에이든 샤런 부디렉터는 “주택 소유주들은 극단적인 기후 이변이 일생에 한 번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에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각 자연 재해 지역별로 주택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2만여 카운티 ‘기후 방치 지역’

미국 내 부동산에 대한 홍수 위험을 평가하는 비영리 기관 퍼스트 스트리트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21,000개가 넘는 카운티가 기후 위험으로 인해 인구 감소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퍼스트 스트리트는 이러한 카운티를 ‘기후 방치’(Climate Abandonment)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이들 지역은 자연재해 위험과 그에 따른 주택 보험료 상승으로 인해 인구가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기후 방치 지역 부동산 가치는 2055년까지 약 6.2%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중가주 프레즈노 카운티의 경우 향후 30년 동안 부동산 가치가 최고 10.4%까지 떨어지고 같은 기간 인구는 약 46% 감소하는 반면 주택 보험료는 약 56%나 인상될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이 밖에도 기후 방치 지역에 속하는 뉴저지 오션 카운티(-33%), 뉴저지 몬머스 카운티(-32%), 가주 새크라멘토 카운티(-28%), 앨라배마 제퍼슨 카운티(-26%) 등의 지역에서도 이상 기후로 인한 지속적인 인구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 산불 위험 지역

산불이 발생하면 주택 중 가장 취약한 부분이 지붕이다. 산불에서 발생한 불씨는 바람에 실려 최대 5마일 떨어진 곳까지 이동할 수 있고, 지붕과 처마 등에 떨어져 주택 화재의 원인이 된다. 건축 전문가들에 따르면A 등급 지붕 자재를 사용하면 가장 높은 수준의 화재 저항력을 갖출 수 있다. A 등급 지붕은 화씨 1400도와 시속 12마일의 바람에 견딜 수 있도록, 테스트를 거쳐 안전성이 입증된 지붕 자재다.

주택 건물 외부에는 방화 재료를 사용하여 화재 방어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주택으로부터 30피트 공간에 죽은 식물과 나뭇가지가 없는 공간을 조성하고, 집에서 100피트 이내는 화재 피해를 키우는 발화성 연료를 두지 않도록 한다. 존 번스 컨설팅의 건축 제품 연구부 엘리자베스 라 제네스 부대표는 “산불 발생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사실부터 받아들이고 산불 발생 시 집이 발화되지 않도록 저항력을 가지도록 집을 건축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한다.

▲ 홍수 위험 지역

홍수는 가장 자주 발생하고 피해 규모도 큰 자연 재해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따르면 홍수로 단 1인치의 물이 집에 침수해도 최고 2만 5,000달러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홍수 피해로부터 집을 보호하려면 우선 주택이 위치한 지역의 ‘기본 홍수 고도’(BFE·Base Flood Elevation)를 확인해야 한다. 기본 홍수 고도는 주로 홍수 위험을 평가하고, 주택 건축 시 홍수에 대비해 적절한 높이를 결정하는 데 사용되는데, 이 고도보다 높은 지대에 건물을 지으면 홍수 피해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따라서 기본 홍수 고도보다 낮은 지역에 위치한 주택은 홍수 피해 위험이 클 뿐만 아니라 더 높은 주택 보험료가 부과될 수 있다.

홍수 발생 시 피해 비용이 가장 높은 설비가 전기 등 유틸리티와 배관 등의 설비다. 유틸리티와 배관 설비는 기본 홍수 고도보다 최소 12인치 높은 곳에 설치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주택 주변 경사를 이용해 물이 주택에서 먼 곳으로 흐르도록 조경을 디자인하고 배수구가 막히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것도 홍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주요 관리법이다. 백업 배터리가 있는 서브 펌프를 설치하면 침수 시 물을 외부로 빼내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 토네이도 위험 지역

토네이도 발생에 따른 가장 흔히 피해가 발생하는 곳 역시 지붕이며, 지붕에 발생한 피해 비용은 주택 내 다른 곳보다 높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철제 지붕은 강풍, 우박 등에 의한 피해에 잘 견디는 가장 안전한 지붕으로 꼽힌다.

창문, 현관문, 차고문 등 강풍 피해에 취약한 곳 역시 강풍에 강한 제품으로 교체하면 안전하다. 기존 창문에 ‘스톰 셔터’(Storm Shutter)를 설치하면 낮은 비용으로 강풍을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 스톰 셔터는 덧문 또는 차폐 장치로 유리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강풍으로 인한 파편이나 바람에 의해 창문이 깨지거나 손상되는 것을 막는 데 사용된다.

정기적인 정원 관리도 토네이도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다. 부러진 나뭇가지나 기타 장식물이 강풍에 휩쓸려 창문이나 벽을 뚫고 집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청소하는 것이 좋다. 돌이나 자갈 등의 조경 재료 대신 멀치를 사용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고, 간이 창고와 같은 외부 구조물이나 패티오 가구는 토네이도에 대비해 바닥에 단단히 고정해 두어야 한다.

▲ 허리케인 위험 지역

허리케인이 발생하면 토네이도, 홍수, 산불에 따른 모든 피해가 복합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허리케인이 다른 자연 재해와 다른 점은 지속 시간이 길다는 점이다. 따라서 허리케인으로 인한 강풍, 홍수, (가스관 파손이나 전선 파손에 의한) 화재로부터 장기간 견딜 수 있는 대비책이 필요하다.

우선 창문을 허리케인 대비용 유리로 교체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라미네이트 자재로 만들어진 허리케인 대비용 유리는 유리층 사이에 폴리머 층을 만들어 강한 바람과 날아드는 잔해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허리케인 대비용 출입문은 최소 3개의 경첩과 1인치 이상의 데드볼트를 사용해야 안전하다. 차고 문 역시 바람과 충격에 버틸 수 있는 제품으로 교체해야 주택은 물론 차량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차고로 12인치의 물이 침수해도 주차된 차량이 휩쓸려갈 수 있다.

<미주 한국일보 준 최 객원 기자>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최신 뉴스

탄핵 선고 앞둔 尹, 전한길·나경원 등과 책 출간… “계엄은 정당”

신평, 페이스북서 책 출간 소식 알려"계엄으로 '진보 귀족'들에 저항한 것"尹 헌재 최후 변론 그대로 실릴 예정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

테슬라 주가 급락에도… 머스크, 지구촌 1위 억만장자 꿰찼다

포브스 '2025 세계 부호 리스트' 발표머스크 자산 503조 원... 1년 새 75% ↑저커버그 2위·베이조스 3위 각각 올라 미국 경제 전문지 ...

“기내에선 따뜻한 커피 절대 마시지 마라” 여객기 내부자들의 폭로

"청소 상태 불량한 물탱크 물로 음료 제조""커피포트 변기에 비울 때 오염된 물 튀어"여객기 근무자 틱톡에 연달아 폭로글 게시 여객기에서 제공되는 ...

산불에 어르신 업고 뛴 인니 선원… 법무부 “장기거주 자격 부여 검토”

지난달 25일 밤 경북 영덕까지 번진 산불에주민 수십 명 대피시켜… “다친 분 없어 다행” 법무부가 경북 영덕군 산불 당시 주민 ...

3월 美 자동차 판매 ‘껑충’…”트럼프 관세 전 사자”

포드·현대차 등 판매 실적 급증 미국에서 3월 주요 자동차 회사들의 판매 실적이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부과를 앞두자 ...

챗GPT 이용자 5억명 돌파,’지브리 놀이’ 전세계 유행 

출시 2년 4개월 만 달성연말까지 10억명 돌파 목표이미지 생성, AI 에이전트 등신기능 출시로 이용자 확보올트먼 "한시간에 100만명 늘어"서버 과부하로 새 모델 출시 ...

[속보] 충격.. 대낮에 총기든 무리가 활개를 치는 LA…

2025년 4월 1일 오후 5시 10분, 로스앤젤레스의 E 88번가와 S 센트럴 애비뉴 교차로 부근에서 다수의 무장 인원이 목격되었습니다. 현지 주민의 ...

1200만달러 쏟아부은 머스크, 위스콘신 선거서 ‘쓴맛’

"돈으로도 살 수 없었던 선거"...세계 최고 부자의 정치적 도박 실패 테슬라 CEO이자 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가 미국 위스콘신주 대법원 ...

LA 카운티 수퍼바이져 vs LA 시장 격돌…”책임있는 관리” vs “관료주의 확대”

수십억 예산 이관에 배스 시장 "심각한 혼란 초래할 것" 우려에도 감독위 강행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감독위원회가 새로운 노숙자 대책 부서 설립을 ...

트럼프 “관세로 수조달러 세입 확보”…경제학자들은 “어림없다”

관세 세입, 과다 추산돼…소득세 대체 주장도 어불성설 작년 기준 관세가 전체 美 세입에서 차지하는 비율 고작 1.7% 도널드 트럼프 미국 ...

공화, 연방하원 특별 선거 2곳 모두 승리…의석수 220 vs 213석

'플로리다=트럼프 텃밭' 재확인… 트럼프 2기 행정부 초반의 민심 '풍향계'가 될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집권 공화당이 2곳 모두 승리했다. 의석수 차이가 ...

 한덕수, ‘尹 선고’ 앞두고 “헌재서 어떤 결정 내려도 냉정하게 받아들여야”

"정치권, 분열 갈등보다 사회통합에 기여하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를 이틀 앞둔 2일 “이제 헌재의 시간을 지나 국민의 ...

“기내에선 따뜻한 커피 절대 마시지 마라” 여객기 내부자들의 폭로

"청소 상태 불량한 물탱크 물로 음료 제조""커피포트 변기에 비울 때 오염된 물 튀어"여객기 근무자 틱톡에 연달아 폭로글 게시 여객기에서 제공되는 ...

민주의원, ‘무박2일’ 트럼프 비판 발언…68년만에 상원 신기록

코리 부커, 1957년 서먼드가 세운 24시간18분 넘겨 '마라톤 발언' "트럼프·머스크, 법치주의·헌법·국민 무시해 나라 위기" 민주당의 한 상원의원이 1일(현지시간) 상원 회의장에서 ...

[속보] 공화당, 플로리다 하원 보궐선거 승리…트럼프 측근 랜디 파인 당선

플로리다주에서 실시된 연방 하원 보궐선거에서 공화당이 핵심 지역구를 수성하며 정치 지형의 균형을 유지했습니다. CNN 등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 ...

한인은행 수익률… LA 카운티 은행 중·하위권

▶ 4분기 40개 은행 분석▶ 총자산수익률 1%대 안팎 ▶ CBB 뱅크 1.3% 가장 높아▶ 주류·중국계 은행에 뒤져 LA 카운티에 본점을 ...

“75만달러면 아이비리그 보내준다”

▶ 한인 운영 대입 컨설팅사 ▶ “특정국 대통령 자녀 포함”▶ ‘특권층에만 혜택’ 논란도 수십만 달러의 비용을 내면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에 ...

물가도 높은데… 오늘부터 LA 판매세 일제히 올라

▶ 카운티 인상안 1일 발효… 기존 9.50%서 9.75%로 ▶ 도시별로 인상률 달라… 팜데일 최고 11.25%까지 나날이 치솟는 물가 상승으로 한인들의 ...

‘마스터스 전초전’ PGA 텍사스오픈, 3일 개막…김주형 출전

LIV 골프는 마이애미서 이어져…장유빈 시즌 첫 톱10 진입할까 '마스터스 전초전'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오픈(총상금 950만달러)이 한국시간 3일부터 6일까지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

이강인 빠진 PSG, 2부 됭케르크에 4-2 역전승…프랑스컵 결승행

이강인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파리 생제르맹(PSG)이 2부 팀에 진땀승을 거두고 프랑스컵 결승에 진출했다. PSG는 2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릴 인근 빌뇌브다스크의 ...

김수현 논란 여파..디즈니+ ‘넉오프’ 공개 보류, 위약금 어쩌나

배우 김수현이 고(故) 김새론과 미성년 교제 의혹 등으로 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디즈니+가 김수현이 출연한 '넉오프' 편성을 보류하며 파장이 일고 ...

‘JYP 걸그룹’ NiziU, 국내 첫 컴백 카운트다운 라이브 “함께 즐겨요”

JYP엔터테인먼트 걸그룹 NiziU(니쥬)가 한국 싱글 2집 'LOVE LINE'(러브 라인) 발매 기념 카운트다운 라이브를 진행하고 국내 첫 컴백을 기념했다. NiziU는 3월 ...

‘300억 탕진’ 강병규, 도박+쌍욕한 톱배우 실명 폭로 “술집 아가씨도 불러” (논논논)

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강병규가 톱배우의 도박을 폭로했다. 지난 3월 31일(한국시간) 유튜브 채널 '채널 고정해'에는 '[논논논] 카지노에서 만난 톱스타들 ep.6'이라는 제목의 ...

[속보]LA 카운티, 노숙자관리국(LAHSA) 예산 전액 회수…”실패한 시스템 개혁”

연간 3억 달러 직접 관리키로...LAHSA 존립 위기에 처해 오늘 LA 카운티가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한 획기적인 조치를 취했습니다. LA 노숙자 ...

퇴거위기 세입자에게 LA시가 변호사 제공하는 조례안 시의회 통과

LA 시의회가 1일, 퇴거 소송에 직면한 엘에이 시내 세입자들에게 변호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세입자들의 변호사 선임 권리 조례안은 ...

위스콘신 대법원과 플로리다 특별선거, 트럼프의 중간 신임 선거..

중요 선거 결과, 신임 대통령 영향력 시험대로 미국 정치의 중요한 시험대로 여겨진 위스콘신 대법원 판사 선거와 플로리다 하원의원 보궐선거가 4월 ...

LA맨션세 시행 2주년 ..10만명이 맨션세 수혜받아

엘에이 시내 고가의 부동산 매매시 부과되는 맨션세 시행 2주년을 기념해 1일, 엘에이시내 저소득층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한인타운 노동연대, 시민단체 연합, ...

최장기록 깨나…민주 상원의원 코리부커, 22시간 넘도록 ‘트럼프 비판’

"트럼프·머스크 법치주의 무시로 나라가 위기"라며 마라톤 발언 민주당의 상원의원 코리 부커가 1일 상원에서 22시간 이상 발언을 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

최초의 한인이자 아시안 LA 카운티 검찰청 수사국장 탄생.. ‘토니 리’ 임명

베벌리 힐스 경찰서 거쳐 벤츄라시 임시 경찰국장 재직 경력 30년 넘게 경찰서 근무한 베테랑 엘에이 카운티 검찰청 수사국장에 한인 토니 ...

“양의 탈을 쓴 늑대”, 중도노선 선회한 뉴섬 주지사, 민주당 내부 분열 촉발

트랜스젠더 스포츠 입장 번복에 "독성적인 민주당" 발언까지... 2024 선거 패배 후 보수층 공략 시도에 좌파 동료들 강력 반발 캘리포니아 개빈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