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지원금 4억 달러 철회 압박에 굴복… 이사회 공동의장 십맨 후임 지명
콜롬비아 대학교의 임시 총장 카트리나 암스트롱이 트럼프 행정부와의 첨예한 갈등 끝에 전격 사임했다.
암스트롱은 향후 콜롬비아 어빙 메디컬 센터로 복귀할 예정이며, 이사회 공동 의장 클레어 십맨이 새로운 임시 총장으로 임명됐다.
암스트롱은 지난해 8월, 전임 총장 미누쉬 샤픽이 반유대주의 논란과 캠퍼스 시위 대응 실패로 사임한 후 임시 총장직을 맡아왔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콜롬비아 대학교의 연방 지원금 4억 달러를 철회하겠다며 학교 정책 변경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압박이 가중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사항에는 캠퍼스 시위에서의 마스크 착용 금지, 중동 및 남아시아 학과에 대한 감독 강화, 추가 보안 인력 배치 등이 포함됐다.
이는 학문적 자유에 대한 정부의 과도한 개입이라는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암스트롱은 사임 발표에서 “콜롬비아 대학교를 이끌었던 것은 큰 영광이었지만, 제 열정은 과학과 치유에 있다”며 “앞으로는 어빙 메디컬 센터에서 대학교와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밝혔다.
클레어 십맨은 즉각적으로 임시 총장직을 맡아 새로운 정식 총장을 찾는 과정 동안 학교를 이끌게 된다.
교육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대학의 자율성과 학문적 자유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번 사임은 트럼프 행정부가 반유대주의와 친팔레스타인 시위 대응 문제로 콜롬비아를 압박하며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 가운데 하나로, 학계와 정치권 사이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