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서버 부하로 사용 일시 제한”
지브리와 저작권 계약 명확하지 않아
일부 지브리 팬들은 오픈AI 고소도
미국 인공지능(AI) 업체 오픈AI가 이번 주 출시한 이미지 생성 모델이 서버가 과부하에 시달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자신의 사진을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스튜디오 지브리(지브리)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변환하는 기능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저작권 침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챗GPT-4o 이미지 생성’ 모델의 폭발적인 이용으로 서버에 부하가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올트먼은 이날 자신의 엑스(X)에 “사람들이 이미지를 좋아하는 걸 보면 정말 재밌지만, GPU가 녹고 있다”며 “해당 기능의 사용을 일시적으로 제한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지난 25일 출시된 챗GPT-4o 이미지 생성 모델은 사용자가 사진을 업로드하면 이를 심슨, 스머프, 레고 등 유명 애니메이션 화풍으로 변환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설립한 지브리 스타일로 변환하는 기능이 가장 큰 인기다. 올트먼 CEO 역시 자신의 X프로필 사진을 지브리 스타일로 바꾸기도 했다.
문제는 저작권 침해 우려다. 오픈AI는 이미지 변환과 관련해 지브리와 사용 계약을 체결했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일본 NHK 방송은 “오픈AI가 이미지 생성 도구를 훈련시키기 위해 저작권이 있는 저작물을 무단으로 사용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 소재 로펌 프라이어 캐시맨에서 근무하는 조시 와이겐스버그 변호사는 “지브리의 동의 없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 오픈AI가 법률적 문제에 휩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지브리 팬들은 오픈AI를 비롯한 이미지 생성 앱을 저작권 침해로 신고하고 있다. 칼라 오르티즈는 “이번 사건은 오픈AI가 예술가들의 작품과 생계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또 다른 사례”라고 비판했다.
설사 법적 문제는 없다 하더라도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미야자키 감독과 지브리의 애니메이터들이 건강을 해칠 정도로 장인 정신을 발휘해 만든 작품 양식을 순식간에 모방하는 기능 자체가 ‘예술에 대한 모욕’이란 지적도 나온다. AI에 부정적이었던 미야자키 감독의 발언도 다시 조명받고 있다. 2016년 그는 AI 이미지 생성에 대해 “삶 자체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하게 느낀다”며 “이 기술을 내 작업에 절대 사용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