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사임하고 새 정부 수립 중요”
이스라엘의 역사학자이며 세계적 스테디 셀러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교수가 벤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책들은 이스라엘을 멸망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하라리는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에 기고문을 통해 “지금까지 그들은 과거의 실수에 대해 후회하지 않았고, 방향을 바꿀 의향도 보이지 않는다”며 “그들이 계속해서 정책을 입안한다면 우리와 중동 전체를 멸망으로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과의 새로운 전쟁을 서두르는 대신에, 우리는 지난 6개월간의 가자전쟁 동안 이스라엘의 실패로부터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꼬집었다. 하라리는 “전쟁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군사적 수단이며, 이스라엘은 서구 민주주의 국가와 동맹을 심화하고, 온건한 아랍 세력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안정적인 지역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지만 네타냐후 정부는 이 모든 목표를 무시하고 대신 복수에 집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우리의 행동을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의 오만과 복수심은 우리에게 역사적인 재앙을 안겨줄 것”이라며 “만약 이란과 그 꼭두각시들과 전면전이 발발한다면 이스라엘에게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중동의 북한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네타냐후 정부는 모든 인질의 석방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고 가자지구에서 대안적 정치 질서를 진전시키기 위해 전장에서의 승리를 이용하는 데 실패했다”며 “전쟁 중에 네타냐후 정부의 실패는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수년간의 재앙적인 정책의 쓴 열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라리는 역사적으로 전체 인구가 반향실에 갇혀 현실과의 접촉을 잃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특히 전쟁 중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일본을 예로 들기도 했다. 하라리는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재건하기 시작할 새 정부를 수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만약 우리가 팔레스타인에 대한 우리의 정책을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란과 홀로 맞서야 할 것이고 우리의 종말은 무력한 분노로 모든 사람의 머리 위에 집을 무너뜨렸던 삼손의 종말과 같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