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 강경기조 재확인
미국 국토안보부 크리스티 놈 장관이 수요일 엘살바도르의 고보안 교도소를 방문해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 기조를 재확인했다.
노엠 장관은 갱단원으로 지목된 베네수엘라인들이 수감된 교도소 시설을 직접 시찰했다. 그녀는 두 개의 혼잡한 감방과 무기고, 격리 구역을 둘러보며 현지 교도소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
이 시설에서는 수감자들이 좁은 공간에 밀집되어 있으며 외부 출입이 전혀 허용되지 않는 엄격한 관리 체제가 운영되고 있다.
방문 당시 흰색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의 베네수엘라인 수감자들은 침묵 속에 노엠 장관을 바라보았으며, 그녀가 시설을 떠날 때는 알아들을 수 없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조치가 “최악의 범죄자들”을 추방하는 정당한 정책이라고 주장하지만, 인권 단체들은 이들이 심각한 인권 침해가 발생하는 교도소로 송환된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놈 장관은 교도소 관계자들과 함께 살바도르인 수감자들이 줄지어 선 모습도 시찰했으며, 일부 수감자들의 MS-13과 같은 갱단 관련 문신을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그녀는 “미국에 불법으로 입국하면 반드시 추방당할 것”이라며 행정부의 강경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번 추방 조치는 1798년 제정된 ‘외국인 적법(Alien Enemies Act)’을 근거로 이루어졌으나, 현재 연방 항소법원은 이 법이 군사적 침공 상황에만 적용된다며 송환 중단 명령을 내린 상태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자국민들이 적법한 절차 없이 수감된 것에 항의하며 미국과의 협상을 재개할 것임을 밝혔다.
놈 장관은 이날 나이브 부케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도 만나 추방 건수를 늘리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일정은 그녀의 중남미 3일간 순방 중 일부로, 이후 콜롬비아와 멕시코에도 방문할 예정이다.